경제·금융

소비심리 위축 유통업계 찬바람

소비심리 위축 유통업계 찬바람 백화점 가을세일 매출 작년보다 저조 유가 급등과 주가 하락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유통가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먼저 15일 가을 바겐세일을 끝낸 백화점들의 매출이 극히 부진,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그동안 사상최대의 매출신장률을 보여온 신용카드도 9월 들어 성장세가 주춤하고, 홈쇼핑 역시 9월 매출 목표치에 크게 못미치는 등 유통가가 얼어붙고 있다. ◇백화점=지난달 29일부터 15일까지 실시된 백화점 가을 세일에서 남녀 의류매출 등이 급격히 하락, 대부분의 점포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업계는 지난 여름 세일 때도 일부 점포가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긴 했으나 이번 가을세일의 경우 훨씬 심각한 수준으로 풀이하고 있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신규점 3개점을 제외한 기존 9개점에서 3,290억원(추정치)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3,285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점포별로 잠실점이 4,4%, 영등포점이 2.2%, 부산점이 4.3%씩 마이너스 매출을 보였다. 매출이 늘어난 점포도 관악점 9.6%, 분당점 6.1%, 부평점 5.3%로 한자리수에 그쳤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1개점에서 2,029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2,206억원 보다 8%나 줄었다. 서울 지역 4개점포만 보더라도 지난해 보다 3% 감소한 1,422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본점의 경우 398억원으로 0.2%, 무역센터점은 402억원으로 5.6%, 천호점은 278억원으로 2%, 신촌점은 344억원으로 4% 등 일제히 마이너스 신장세로 돌아섰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존 5개점을 기준으로 98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6.7% 줄어들었다. 신세계도 인천점만 7% 성장했을뿐 영등포점은 11.5%, 본점 9.6%, 미아점 9.2%씩 매출이 감소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압구정점이 2.6% 늘어난 204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비롯 나머지 점포도 한자리수 성장에 그쳤으며, 미도파백화점 상계본점도 250억원으로 3.6%, 삼성플라자 분당점도 340억원으로 8% 증가에 머물렀다. 상품군별로 보면 신사복, 여성 정장류, 골프클럽 및 의류 등이 10~20%의 감소세를 보여 매출 감소세를 주도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추석 때 풀린 상품권이 상당수 회수됐음에도 불구,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인 것은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올들어 폭발적인 증가세를 타던 신용카드 이용실적도 9월들어 주춤해지고 있다. 특히 일시불과 할부판매를 비롯한 신용판매 부분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9월중 7개 카드사의 일시불과 할부판매, 현금서비스를 포함한 카드 이용실적은 모두 20조2,503억원으로 8월(19조1,352억원)에 비해 5.82%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8월의 매출 증가율 7.80%는 물론 상반기의 월간 평균 증가율 10%대를 크게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증가율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현금서비스 덕택이라 향후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일시불과 할부판매 등 신용판매 실적은 9월중 6조2,591억원에 머물러 현금서비스(14조원)에 비해 갈수록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카드사관계자들은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고객들이 카드이용을 줄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내년초에 접어들면 이용실적이 본격적인 감소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지난 9월말까지 카드 이용실적은 모두 141조4,868억원으로 집계됐다. ◇TV홈쇼핑=TV홈쇼핑업계도 9월부터 매출 성장세가 한풀 꺾인 듯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LG와 CJ39쇼핑은 지난달 매출액이 전월 보다 30∼50억원씩 감소하는 등 당초 목표액을 크게 밑돌아 비상이 걸린 상태. 양사는 지난 6월 이후 3개월간 월간기준으로 사상 최고의 매출액을 경신하는 등 기염을 토해왔다. 홈쇼핑관계자는 『추석 연휴를 감안하더라도 국내 경기 하락세가 점차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매출 증대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효영기자 정상범기자 입력시간 2000/10/15 20:0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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