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9%(27.66포인트) 내린 1,822.83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에 지수가 1,806포인트까지 떨어지며 1,800선 붕괴 우려가 커졌지만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이어져 낙폭을 줄이며 장을 마감했다.
기관은 이날 연기금이 1,219억원, 투신이 3,385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을 포함해 총 6,766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도 1,06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붕괴를 막았다. 반면 외국인은 이번주 들어 최고치인 7,764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와 보험주, 자동차주 등을 중심으로 연기금의 저가매수가 강하게 유입됐다"며 "투신에 연기금이 운용을 맡긴 자금을 감안하면 이날 기관의 매수는 대부분 연기금이 사들인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낙폭은 줄였지만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저가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수하락으로 주가가 청산가치(PBR) 1배 이하로 떨어지며 저가매력이 높아졌지만 그만큼 지수변동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변동성지수(VIX)는 6.91%(1.20포인트) 급등한 18.57포인트를 기록하며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던 지난 4월12일(20.10) 수준에 근접했다.
김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코스피지수 PBR 1배 이하로 떨어지면 매번 1~2주 이내에 다시 반등하는 패턴을 보였지만 현재는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종목의 순이익 추정치도 하락하고 있다"며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삼성전자의 이익도 하향조정될 경우 코스피지수는 추가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지수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개별종목 대응을 주문했다. 이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을 할 수 있는 상황에 진입하고 있지만 반등을 해도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현금비중을 확대하고 시장상황을 관망하거나 밸류에이션이 높거나 업황호전과 실적성장 스토리가 있는 종목 위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