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ㆍ중 '日 엔低용인' 강력 경고

일본선 "적정가치 찾아가고 있다" 불개입 방침일본의 엔저 용인에 대한 아시아 각국의 반발이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한국의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중국 인민은행의 다이상룽(戴相龍) 총재 등 외환정책 최고 책임자들까지 나서 일본 정부의 인위적 엔화 절하 움직임에 강력 경고했다. 진 장관은 이날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 전경련 신년 포럼에 참석, "무역수지가 흑자인 일본이 공격적인 엔화 절하를 통해 수출을 늘리려 한다면 세계경제에 재앙이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금까지 엔저 용인에 대한 한국 정부 당국자의 우려와 경고 중 가장 강도가 높은 것이다. 그동안 언급을 자제해오던 다이 총재도 이날 처음으로 일본 정부의 엔저 용인에 대해 강력 경고했다. 다이 총재는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 기조가 다른 아시아국가 통화의 평가절하를 촉발해 역내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는 아시아 각국의 경제안정을 위해 엔화가치 하락 저지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11일에는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엔화 폭락세가 이어질 경우 중국의 위앤화 평가절하 및 이에 따른 말레이시아의 페그제 포기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아시아 각국의 반발이 이어지자 엔화가치 역시 최근 들어 약세 기조가 한풀 꺾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15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장중 한때 달러당 130.90엔까지 반등했다. 유로화는 올들어 약세 기조를 지속, 15일 달러당 88.34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일본 재무성의 미조구치 젠베이 국제금융국장은 엔화 약세의 파급효과를 우려하는 주변국들의 입장과 관련, "주변국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조만간 한국 및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현재 엔화가 적정가치를 찾아가고 있으며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다"고 언급, 엔화 가치의 수위조절에는 나서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정구영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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