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도 고객만족 지향해야"
LG 구본무회장 "변화" 주문…올 R&D투자 20% 늘려 30兆연구개발인력도 1,400여명 더 채용키로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고객만족을 위한 R&D로 생각의 지평을 넓혀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4일 경기도 평택시 LG전자 생산기술원에서 열린 'LG 연구개발 성과보고회'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구 회장은 "R&D는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지금까지의 R&D가 새로운 기술 그 자체를 중시했다면 이제는 고객 만족을 위해 더 나은 방식을 찾는 쪽으로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연구원들에게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고객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시로 던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경쟁이 치열해지고 변화의 속도가 빠를수록 도전과 창의는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며 "고객이 인정하는 1등 LG의 달성 여부는 바로 R&D에 달려 있다"고 격려했다.
LG그룹은 이번 연구개발 성과보고회에서 올해 R&D에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3조원을 투자하고 기술개발 인력도 1,400여명을 더 채용해 2만1,30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지난 2003년 이후 매년 두자릿수의 R&D 투자금액 평균증가율을 기록했으며 2003년 1만5,000명이던 R&D 인력은 불과 4년 만에 6,000여명이 더 늘어나게 됐다.
이와 관련, LG그룹은 올해 R&D 부문에서 고객지향적 상품기획과 고객감성 중심의 디자인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전자 부문에서는 ▦휴대폰, PDPㆍLCD TV의 원가혁신 및 차별화된 기술 확보 ▦카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어컨, 홈네트워크 기술표준화와 특허경쟁력 강화 ▦친환경ㆍ저전력 제품개발 및 풀HD TV용 LCD 영상기술 확보 ▦디지털 TV 부품 기술력 강화와 LED를 비롯한 신사업 육성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화학 부문에서는 ▦첨단 디스플레이 소재와 태양전지, 하이브리드카용 중대형 전지 등 클린에너지 분야 기초소재 개발 ▦석유화학 분야 원가 혁신 ▦디자인 및 향 차별화를 통한 감성제품 개발 ▦성장호르몬, 당뇨병 치료제, 간기능 개선제를 포함한 신약개발 등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통신ㆍ서비스 부문에서는 ▦동기식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EV-DO 리비전A' 개발 ▦IPTV 및 방송ㆍ전화ㆍ인터넷이 결합된 트리플플레이 서비스 개발 ▦U시티를 포함한 유비쿼터스 비즈니스 육성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구 회장은 이날 지난해 고객가치 창출에 탁월한 성과를 거둔 20개 R&D팀들에게 연구개발상을 시상하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LG전자의 3도어 냉장고 '인도어 아이스메이킹 시스템' 개발팀과 LG화학의 편광판용 정전기방지 보호필름 개발팀이 탁월한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최고상인 '사업화상'을 수상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 부회장과 김쌍수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사장 등 LG그룹 최고경영자들과 계열사 연구소장 및 연구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입력시간 : 2007/03/14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