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산은계열 산업리스­기술금융/「여신전문금융」 합병참여 이견

◎산업리스­“악화영업환경 만회” 통합 긍정적/기술금융­“시너지효과없다” 독자설립 선호산업은행 계열의 산업리스와 한국기술금융이 내년부터 출범할 여신전문금융기관(여전)을 앞두고 통합여부로 이견을 보이고 있다. 산업리스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기술금융과의 합병을 선호하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대기업들이 여전 설립과 함께 리스업무에 달려들게 확실하고, 이경우 기존 리스사들의 영역은 극도로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연이은 부도로 리스사들이 부실채권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있는 상태에서 파이까지 줄어들게 됐으니 위기감이 증폭되는 것은 당연한 일. 산업리스는 수익성과 경쟁력 등에서 「건강성」을 보증받고 있는 기술금융을 합병할 경우 불리해진 영업환경을 일거에 역전시킬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기술금융의 업무영역인 투·융자 업무는 물론 신기술금융까지 손에 쥘수 있어 합병은 어찌보면 필수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산업리스 관계자는 『솔직히 전업리스사의 경쟁력은 날로 위축되고 있다. 기술금융과의 합병은 대세가 아니냐』고 반문하고 『회사발전 기획팀에서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국기술금융측은 다르다. 한마디로 혼자해도 손해볼게 없다는 태도다. 기술금융의 송룡상사장은 『신기술금융은 작은 규모로 날렵하게 움직여야 한다. 리스와의 합병으로 얻는 시너지 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며 리스와의 합병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술금융은 대신 독자적인 여전설립을 선호하고있다. 무엇보다 법개정으로 대기업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짐으로서 현재 경쟁력만으로도 덩치가 최소 30% 이상은 확대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들 두 회사의 주주회사인 산업은행측은 현재 뚜렷한 방향설정을 하지 못한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 기술금융 관계자는 『은행의 경영체질상 여전이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내년말이나 돼야 최종입장이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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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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