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리 예측 어긋난 건 한국경제 특수상황탓"

박승 한은총재 분석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시장의 금리예측이 계속 어긋난 이유는 현재 한국경제가 처한 특수한 상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총재는 금통위 발표 직후 가진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경제 전문가들의 금리예측이 계속 엇나갔다”는 기자의 질문에 “ (한은의 결정이) 시장의 예상과 다른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이는 “지금 처한 한국경제의 특수상황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채권시장 등 경제 전문가들 대부분은 콜금리 동결을 예상했었다. 박 총재는 “미국은 경제가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분위기여서 금리인상을 예상하기가 쉽다”며 “그러나 한국은 거시지표는 성장률 4~5%, 물가 3%로 불황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체감은 이와 달라 진단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총재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했는데 한국이 금리를 낮추면 국내자금이 해외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모든 정책에는 득과 실이 있다”며 “현재 유가와 환율 등은 성장에 마이너스로 작용하지만 물가에는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까지는 경기와 물가의 중요도를 50대50 정도로 봤지만 지금은 경기를 55, 물가를 45로 보는 정도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금리예측이 계속 어긋난 이유가 한국경제의 특수성 때문이라기보다는 한은이 주는 시그널과 실제 정책집행이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불만의 소리가 높다. JP모건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날 금리인하는 이전 한은의 발언들과 일치되지 않는 정책적 결정이었다”며 “이제부터 시장은 한은의 발언보다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던 재정경제부와 청와대의 동향을 살피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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