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동자금 꾸준히 유입… 토지시장 당분간 활황

■ 3분기 땅값 3.3% 상승경기·인천 강세 두드러져… 땅값 상승세 지속될듯 땅값 움직임이 심상찮다. 올들어 3ㆍ4분기까지의 전국의 땅값 상승률 누계는 6.5%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 동안의 상승률을 모두 더한 것의 두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올들어 주택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던 서울과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청사진이 제시된 경기 및 인천 등 수도권 일대 토지시장도 후끈 달아올랐다. 정부는 이에 따라 토지거래동향감시구역 및 허가구역 지정 확대, 토지전산망을 가동한 투기혐의자 색출 등 토지시장이 투기바람에 휩쓸리지 않도록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마땅한 대체 투자처를 찾지 못한 300조원이 넘는 시중 부동자금이 토지시장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토지시장은 당분간 활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어디가 올랐나 아파트값이 급등한 서울 지역, 택지개발사업 등 개발사업이 추진되는 곳과 그린벨트 해제예정지를 포함하고 있는 경기ㆍ인천 지역의 땅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에서는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8.61%와 7.97%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은 재건축바람이 불면서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고 상업ㆍ업무용 부동산가격도 크게 올랐다. 송파구의 경우 장지택지개발사업과 물류유통단지 조성계획 발표 등으로 토지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세교택지개발사업 및 궐동ㆍ수청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인해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오산과 화성 동탄ㆍ태안ㆍ발안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추진 중인 경기 화성시도 각각 8.48%와 8.0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김포매립지를 끼고 있는 인천 서구와 행신2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추진되고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경기 고양 덕양구 지역도 7.85%와 7.88%가 올랐다. 반면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지방 대도시 등의 땅값은 부산 0.67%, 대구 0.42%, 광주 0.44%, 대전 0.68%, 울산 0.42% 등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 앞으로 전망은 땅값은 올 연말을 고비로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건설교통부는 전망했다. 그동안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강남 지역의 경우 재건축아파트의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섰고 상업ㆍ업무용 토지도 오를 만큼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3ㆍ4분기 같은 급등세는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금리 등 기본적인 여건이 변하지 않는 한 땅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서울만 하더라도 강남을 대체해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강북 지역이 투자 1번지로 각광받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뉴타운' 등 강북개발에 따른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 택지개발사업, 경제특구 개발 등이 추진되고 있는 경기 지역의 땅값 상승세도 당분간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각종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경기 일대 토지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각 택지개발사업을 통해 풀릴 보상금 등은 대부분 토지로 재투자되는 경향을 가지고 있어 개발 가능한 준농림지뿐 아니라 농지ㆍ임야 등으로 매수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또 경의선 연결 등을 염두에 둔 장기 투자자금들도 경기 파주ㆍ문산 등 접경지역으로 집중 유입되고 있다. 이학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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