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공해상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미국 해군 순양함 카우펜스에 중국 군함 한척이 접근하기 시작했다.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포함된 편대에서 떨어져 나온 이 군함은 카우펜스의 경고 신호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접근, 두 선박 사이의 거리는 500야드(약 460m)까지 근접했다고 미 해군 관계자는 전했다.
중국 군함이 아슬아슬하게 카우펜스를 지나쳐 감으로써 충돌은 피할 수 있었다.
미군 태평양함대는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 사건과 관련, “충돌을 피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했던 접촉이 있었다”고 말했다.
태평양함대는 성명에서 “이 사건으로 선박간 통신을 포함해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전문적인 선박 조종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과 관련, 중국 인터넷 사이트 ‘관찰자’는 미국 언론을 인용, 중국 군함이 카우펜스에 정지하라고 경고했으나 카우펜스가 이를 무시하고 계속 전진했다고 주장했다.
‘관찰자’는 “중국 군함이 카우펜스 앞으로 접근해 멈춰서자 카우펜스가 방향을 돌려 충돌은 피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건 이후 미국이 외교 및 군사적 채널을 동원, 중국 측에 공해상에서의 위협행위에 대해 항의했다”고 덧붙였다.
딘 청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이 사건은 단순 사고가 아니었다”면서 “고의적인 것이었고 중국이 (과거에 비해 고의성의) 정도를 높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 연구원은 “이번 사건은 충돌 직전 결국은 평화적으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중국이 남중국해에서의 지배권 강화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충돌의 위험이 높아질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사건은 남중국해의 지배권을 놓고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경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시아의 주요 석유 수송로로 군사적 관심이 집중된 남중국해에서는 지난달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 이후 군사적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디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