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주의 업종포인트] 생명공학주와 제약주

지난주말 국내 의약사업 관련 주식이 초강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에서 유전공학과 관련한 핵심종목인 휴먼지놈사이언스(나스닥), 밀리니엄 파마티칼(나스닥), 세레라 지노믹스(NYSE), 칼리퍼테크노로지(나스닥), 어파이메트릭스(나스닥) 등 바이오 주식이 크게 올라 국내 증시에 곧바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때마침 국내에서도 정부가 생명공학 산업 육성정책을 지난주에 발표했으며, 생명공학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마크로젠이 이번주에 등록될 예정이라 시장의 관심이 생명공학 관련주에 집중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바이오주가 인터넷주를 능가하는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로 보면 미국 증시에 직접적으로 연동돼 움직이는 국내 증시의 특성상 생명공학관련 주식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기에는 딜레마가 있다. 매출이나 R&D가 생명공학부문에 집중된 미국의 정통 바이오주식은 폭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머크, 존슨앤드존슨, BMS, AHP, 화이자 등 미국 5대 제약사의 주가는 장기간 하락 조정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다. 국내 제약사의 사업구조는 매출이나 R&D측면에서 거의 화학합성 중심으로 집중돼 있어 생명공학 의약품의 매출과 R&D비중은 적다. 단기연구과제도 대부분 화학적 합성의약 위주이고 생명공학 의약품의 개발은 장기과제로 일부 추진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엄밀히 따져 보면 대부분의 국내 제약기업은 제약사로 볼 수 있고 생명공학에 집중하는 기업은 마크로젠등 일부 벤처기업으로 한정된다. 이러한 이유로 장기적으로는 생명공학 벤처기업의 상장이 증가하면서 한국의 제약주와 생명공학주는 미국처럼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마크로젠 등록과 미국 바이오 강세의 영향을 받으면서 국내 의약관련주식이 당분간 상승할 전망이다. 생명공학부문에서 강점을 보유한 LG화학, 삼성정밀화학, 마크로젠 등이 유망하고 제약사업을 하면서도 생명공학에 경쟁력을 보유한 동아제약, 대웅제약, 녹십자, 한미약품 등의 주식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 하지만 생명공학의 실체가 약하다는 측면에서 주가상승 강도는 미국의 바이오주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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