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월街 "주가 떨어진다" 긴장

美, 전환사채 발행때 주식수도 포함 추진

미국 회계기준위원회(FASB)가 전환사채 발행과 동시에 주식수에 포함시키도록 하는 회계기준변경안을 추진하고 있어 월가(街)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 동안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발행주식수에 포함되지 않았다. 전환사채란 사채로 발행되지만 전환기간이 되면 소유자의 청구에 의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채를 말한다. 이 전환사채는 투자자입장에서 고정적인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의 특성과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주식의 특징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또 발행자는 전환사채의 이자율이 일반사채보다 낮고,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에는 상환부담이 없어짐과 동시에 자본금이 확충되기 때문에 유리하다. 그러나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주식 공급물량이 증가하면서 해당주식의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모순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FASB는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전환사채가 주식 수로 계산되는 시점을 앞당기는 안을 마련했다. 주식가치가 희석되는 부담을 기존 주주들과 전환사채 보유자들 모두에게 부담시키겠다는 취지다. 지금까지는 기존 주주가 일방적으로 이를 부담해왔다. FASB의 안에 따르면 전환사채 발행 즉시 회사의 주식수가 늘어나게 돼 기업실적 평가의 기준이 되는 주당순이익(EPS), 주가수익비율(PER) 등이 낮아진다. 이는 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채권자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적어도 3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주가수익배율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리먼브라더스의 베누 크리스나 애널리스트는 “이 안이 기업의 수익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주가수익비율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M사의 주식의 경우 FASB의 회계기준 개선안을 적용하면 주당 수익이 87센트(12%)나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업들은 당분간 전환사채 발행을 꺼리게 돼 시장이 약세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씨티그룹의 미국 자본시장 담당 이사인 크라이그 파는 “기업들은 FASB의 회계기준개선안이 확정될 때까지는 전환사채 발행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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