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명품 한국' 건설 위한 필수조건

역사적인 ‘실용정부’가 출범했다. 국민 모두가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21세기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힘찬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우리는 그야말로 잿더미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민족이다. 자원도 자본도 기술도 전무하던 시절 오로지 한 가지 ‘하면 된다’는 창조적인 개척정신으로 지금의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그러나 일류국가로의 도약을 다짐하는 오늘 고민 또한 크다. 저비용 구조의 중국과 고효율의 일본 사이에 껴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샌드위치론’ 이 현실화하면서 국제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어서다. 이 같은 맥락에서 기업들이 요즘 프로젝트경영(PM)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한국수력원자력(주) 등은 물론이고, 삼성ㆍLGㆍ포스코 등 글로벌 기업들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PM을 도입,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PM이란 최소한의 시간과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시키자는 경영 기법이다. 정형화된 시스템을 통해 시간ㆍ원가ㆍ품질은 물론이고 조직의 의사소통과 프로젝트의 위기관리까지 수행한다. 상시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새삼스레 프로젝트 기법을 배운다는 것을 의아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작정 출발하는 기업과 위험요소를 미리 파악한 뒤 ‘빠른 길’을 택하는 기업의 경쟁력은 하늘과 땅 차이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지난 1993년 아시아 최초로 미국에서 프로젝트경영전문가 자격(PMP)을 획득한 뒤 후진 양성에 주력해온 결과 현재는 1만1,000여명의 PMP를 양성하게 됐다. 이들은 공기업은 물론이고 건설ㆍ제조ㆍ정보기술(IT) 등 사회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PM에 주력한 결과 크게 달라진 점은 각종 사업관리가 체계화돼 효율성이 대폭 향상됐음을 어렵지 않게 체감하게 된다.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경우도 PM 도입 이후 건설 기간이 무려 16개월이나 단축됐다. 선진국보다 무려 1년이나 빨리 원전을 건설할 수 있게 되자 경쟁력이 대폭 향상돼 이제 국민들이 갈망하는 한국형 원전의 수출까지 넘보고 있다. 다행히 최근 숭실대와 한양대 등 일부 대학에서 PM 석사과정을 운영하면서 기업인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제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오늘날 경쟁력 제고는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는 지상과제다. 이런 점에서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는 기본이고 어떻게 보다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경쟁력 제고의 관건이다. 기업의 국제화와 경쟁력 향상 나아가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골몰해야 할 때다.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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