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英 "해외건설·플랜트 공동 진출"

투자·교역 증진-IT.BT 협력강화등 정상회담서 합의김대중 대통령은 4일 밤(이하 한국시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실질적인 협력증진 방안을 모색했다. 세일즈 외교에 나선 김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영국 기업들의 우리나라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데 주력했다. 두 정상은 ▲ 양국 교역 및 투자증진 ▲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 협력 강화 ▲ 과학기술분야 협력관계 발전모색 ▲ 제3국 건설 및 플랜트 분야 공동진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영국의 금융과 공학기술, 한국의 시공능력을 전략적으로 제휴, 북한을 포함한 제3국의 건설 및 플랜트 사업에 공동 진출키로 합의하는 성과를 올렸다. 더구나 우리 기업들의 대북 투자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한ㆍ영 기업간 합작투자형식으로 북한과 중동 등 제3국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두 나라 기업이 북한에 공동 진출할 경우 최근 경색국면에 빠진 남북관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3국 건설 및 플랜트 분야 유력지역으로 중동지역 산유국 개발 프로젝트와 중국 건설시장 등이 검토되고있으며 우리정부는 사업규모로 30억달러 이상을 희망하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와 관련, "영국은 국제금융 중심지인 만큼 금융과 공학기술을 제공하고 한국은 시공 능력면에서 비교우위를 보유하고있어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서 제3국의 건설 및 플랜트 사업에 공동진출을 추진하는데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은 이어 "구체적인 계획은 10일께 나올 것이며 사업규모는 지금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양국 기업의 제3시장 건설분야 진출은 지난 98년에 맺은 한국 수출보험공사와 영국 수출보험공사간 협약 등을 바탕으로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를 계기로 구체적인 실무협상을 통해 한국의 국제 신인도를 높이는 한편 실질적인 외화획득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안을 바탕으로 순탄하게 추진되느냐에 달려있다. 두 정상은 또 내년 월드컵 안전 개최를 위한 양국간 협의의 정례화에 합의하는 한편 대(對) 테러 국제공조를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함께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해선 대북 화해ㆍ협력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도 인식을 같이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무엇보다 양국간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양국 기업간 경제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김 대통령의 영국경제인연합회(CBI) 초청 간담회, 산자부 주최 '대한(對韓) 투자 로드쇼'등을 통해 양국 기업간 투자협력을 확대키로 한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산자부는 로드쇼를 통해 영국의 대형유통업체인 TESCO 등 영국기업으로부터 16억8,000만달러의 투자계약을 성사시켰으며 지방자치단체의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 분야에서 24억6,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상담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IT, BT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을 수행중인 정보통신부 김동선 차관은 4일 오후 영국정부 인사 및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IT업체의 유럽진출교두보 성격을 띠고 있는 IT지원센터(i-Park) 개소식을 가졌다. 김 대통령은 2010년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 문제에 대해서도 블레어 총리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요청했으며 블레어 총리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선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