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국산 승용차 중 최장수 기록을 갖고 있는 프라이드가 리오 판매에 맞춰 내년 초부터 생산이 중단돼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기아는 B-Ⅲ의 이름을 스페인어로 「원기왕성한」 「기운이 넘치는」 등을 뜻하는 「리오」로 정하고 1,300㏄와 1,500㏄급 두 가지 엔진을 장착해 오는 11월부터 내수판매를 시작키로 했다. 또 이 시기를 전후해 그동안 미국 포드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공급했던 아벨라와 프라이드 대신 리오를 OEM으로 공급키로 포드측과 계약을 체결했다.
프라이드·아벨라와 동급인 리오가 본격 출시됨에 따라 기아는 프라이드와 아벨라를 단종시키고 리오를 소형차시장의 주력 차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지난 87년 1월부터 판매를 시작, 12년 동안 국내 소형차시장의 주력 모델이었던 프라이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프라이드는 올해 8월까지 내수 71만대, 수출 74만대 등 총 145만대 가량이 팔렸다. 김선홍(金善弘) 전 기아 회장은 독일 폴크스바겐사의 국민차로 딱정벌레차란 별명이 붙어 있는 「비틀」처럼 영구 생산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지만 경영권을 넘겨받은 현대가 「리오」의 생산을 계기로 단종시키기로 한 것이다.
정승량기자S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