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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1·4분기 장내 채권시장 거래량이 급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장내 채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6% 증가한 7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 거래량도 증가세를 보여 지난달 중 하루 평균 거래량이 사상 최대인 7조8,000억원을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국채선물 하루 평균 거래량 역시 15만8,000계약으로 22.7% 늘었다.
이 같은 거래량 급증은 금리하락(채권값 상승)이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에서 1.75%로 0.25%포인트 내리는 등 국고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금리 변동성도 커졌다. 지난해 월중 변동성은 15bp(1bp=0.01%포인트)에 그쳤지만 올 들어 25.7bp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월중 변동성은 28.6bp으로 지난해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또 거래소는 장내 거래 증가 요인으로 호가 스프레드(매도호가-매수호가) 축소를 꼽았다. 거래 투명성 증가에 따라 가격발견 기능이 개선되고 거래비용 절감 효과로 장내 거래 집중도가 대폭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3월 도입한 매매거래 시스템 ‘엑스추어플러스(Exture+)’가 가동되면서 호가제시와 거래 집행속도가 향상돼 국고채 지표물의 장내거래 비중이 80%에 육박했다.
예금금리 하락으로 일반투자자의 장내 직접투자 수요도 증가했다. 일반채권시장과 소액채권시장의 활동계좌수는 전년 동기 대비 87.1% 늘어났다. 아울러 외국인의 국내채권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이 유지되면서 외국인 투자잔고도 102조4,000억원(상장잔액 대비 6.9%)으로 금리인하 이전보다 9,000억원 늘었다.
이정의 한국거래소 국채시장팀장은 “다양한 투자자별 수요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하고 직접 투자수요에 부응할 것”이라며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이 될 수 있도록 거래소 채권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