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금값 급등… 美에 '골드러시'

일확천금 노려 네바다등 금광개발 몰려들어


국제 금값이 급등하면서 미국에 160년만에 골드러시가 다시 불고 있다. 채산성이 맞지 않아 버려진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의 금광들이 다시 개발되고 있으며, 일확천금을 노리는 미국인들이 이 지역을 다시 몰려들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이 같은 현상이 지난 1849년 당시 캘리포니아주에서 발견된 금을 채취하려는 사람들로 서부가 북새통을 이뤘던 ‘골드러시’ 붐을 연상시키고 있다고 전한다. 6~7년 전 만해도 직원을 해고하기 바빴던 광산 업체들은 최대 호황을 누리며, 일각에서는 금광의 마구잡이 채굴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캘리포니아로 금맥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금광 장비 소매 업체인 골드피버프로스펙팅닷컴의 해리건 맥그레거 사장은 “최근 3개월 동안 매출이 4배 늘었다”며 “특히 직장을 그만 두고 금맥 찾기에 나서는 사람들의 전화 문의로 정신이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요즘 분위기는 제2차 캘리포니아 골드러시가 시작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캘리포니아주 토지관리국에 따르면 올 1분기 상업적 목적의 금 채광 건수는 2,274건으로, 지난 2005년 같은 기간 132건의 17배가 넘었다. 캘리포니아주의 금광 시굴 업자 단체의 회원수도 최근 몇 달새 3배로 늘었다. 이런 골드러시 현상은 금값의 급등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수요 증가로 이 달 중순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했으며, 최근에 주춤거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온스당 930~95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네바다주 북동부에 자리한 인구 4만의 엘코도 들썩거리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바다주에서 도박도시로 유명한 라스베가스와 레노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엘코는 인구의 60%가량이 금광 관련 일에 종사하는 북미 최대의 금광도시다. 최근 지역 금광업체의 호황으로 저임금의 호텔, 상점 등 서비스 업종들은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다. 금광업체의 경우 20대중반 직원의 연봉은 9만~10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 마이클 프랜조이아는 “금광 경기가 좋아 사람이 몰려들다 보니 주택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값 상승으로 전당포도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전당포협회는 집안 어딘가에 버려져 있던 오래된 금붙이를 내다 파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환경론자들은 과도한 금광 개발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금광 개발과 관련한 법이 지난 1872년 제정된 이후 현재까지 변한 것이 거의 없어 금광 개발로 수자원 등이 위험에 처하더라도 뾰족한 제재 방법이 없다고 지적한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국립공원인 ‘죽음의 계곡’의 서부 경계선에 인접한 브리그스 금광을 다시 개발하는 문제로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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