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현대차까지 벤치마킹하는 도요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를 분해해 벤치마킹한다”는 와타나베 가쓰아키(渡邊捷昭) 일본 도요타자동차 사장의 말은 두 가지 점에서 이를 곱씹게 한다. 하나는 도요타가 세계 최강의 자동차회사가 됐는데도 이에 자만하지 않고 공부를 계속한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현대차가 이젠 이런 회사의 경계대상이 될 만큼 많이 성장했다는 점이다. 도요타는 최근 발표된 브랜드 가치에서 자동차업계 1위인 세계 9위이고 현대차는 84위였다. 도요타는 지난해 순익이 자그마치 11조엔이나 된다. 그런데도 노조가 기본급을 동결하는데 동의하는 등 노사협력 관계가 뛰어난 회사로도 유명하다. 55년간 파업이 없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자만하면 일거에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공부에 공부를 계속한다는 와타나베 사장의 말은 귀담아 들을 만하다. 노조가 걸핏하면 빨간 머리띠를 두르는 우리 상황에선 정말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차가 브랜드 경영으로 품질에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은 외국언론도 높게 평가하는 일이다. 도요타의 브랜드 경영은 이보다 한발 앞서 있다. 와타나베 사장은 ‘브랜드 만들기’는 바로 ‘사람 만들기’라고까지 이야기한다. 제품의 개발이나 판매 모두 사람의 의식을 향상시키지 않으면 ‘진짜 물건’이 안 나온다는 지적은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절감케 한다. “모든 기초는 인간 만들기”란 말은 어느 기업에나 해당된다. 도요타는 현재 자동차업계의 세계 1위인 GM을 위협하고 있다. 외형은 GM에 뒤떨어지지만 경영실적은 이미 세계 1위에 올라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비해 현대차는 이제 막 비상을 시작했다. 브랜드 가치에서 닛산을 제쳤다고 하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노사협력 및 인재양성 등 할 일이 너무 많다. 브랜드 경영시대를 맞아 현대차 등 모든 기업은 세계 정상에 올라서고도 자만하지 않고 꾸준한 인재양성과 공부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는 도요타자동차의 경영을 벤치마킹해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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