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세상] "亞, 수출 의존도 낮추고 내수중심 성장 꾀해야"

■넥스트 아시아 / ■스티븐 로치 지음, 북돋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이 21세기 경제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학설이 아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주장에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고 그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명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는 지난 30여년 동안 중국의 보여준 고속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중국은 국제수지, 무역수지, 경상수지 등 모든 분야에서 흑자 폭이 증가하는 반면 미국은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이다.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경제 질서에 대한 저자의 입장은 확고하다. 저자는 "아시아(중국)가 앞으로 세계 성장을 강력하게 이끄는 중심지가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며 "미래는 '아시아의 세기'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에 서기까지 풀어야 할 난제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외적 성장에만 치우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면 더 큰 도약에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우선 로치는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대외 수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 국가들은 수출 분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 세계 경제를 이끌기 위해서는 생산 기지 못지 않게 내수 시장을 키워 소비의 중심지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동시에 공장과 기반시설 등 설비투자에만 집중한 나머지 과잉설비로 인한 부작용도 빼놓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두 자리가 넘는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경제가 균형 있게 발전하지 못해 결국 더 큰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내수 시장을 늘리고 제조업 위주의 공급 지향적인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한다. 여기에 노동 집약적인 서비스 분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경제 구조의 체질을 바꾸지 못하면 중ㆍ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찾는데 실패해 결국 패권국가로 발돋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소리다. 저자는 아울러 빈부격차 등 소득 불균형 문제도 거론한다. 중국 정부가 부의 재분배에 실패할 경우 국지적인 소요사태와 실업 문제 등으로 적지 않은 사회적 비용을 치를 것으로 우려한다. 중국의 부상은 한국과 일본 등 인접 국가들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으로 저자는 기대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더 높아질 수밖에 없지만 값싼 생산기지와 광대한 시장으로 활용하면 큰 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특히 기술 집약적인 분야와 친환경 업종을 등을 유망한 산업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경 오염이 심각한 중국 정부가 친환경, 대체 에너지 분야의 수요를 늘릴 것이고 이러한 상황을 활용하면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현재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으로 30여년 넘게 월스트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코노미스트로 꼽혀왔으며 2007년 미국의 신용위기를 예견하기도 했다.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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