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10대들은 불황기에도 계획적인 구매보다는 충동적인 구매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금강기획, LG애드, MBC애드컴, TBWA Korea, 한컴,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등 국내 6개 광고대행사가 지난 5월부터 11월 말까지 전국 만 13~59세의 남녀 5천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소비자 성향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0대 2명 중 1명은 기분에 따라 물건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건을 살 때 기분에 따라 살 때가 많은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는 응답자가 10대는 42.9%로 20대(43.6%) 보다 약간 적었지만 30대 (31.8%), 40대 (28%), 50대 (25.9%) 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이 질문에 대한 10대의 응답률은 지난 해의 38.2%에서 42.9%로 높아진 반면, 20대(43.6%→42%), 30대(34.5% →31.8%) 등의 다른 세대는 낮아졌다.
10대 소비자들은 또 쇼핑할 때도 세일여부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일을 기다렸다가 물건을 구입한다'는 응답은 10대의 경우 43.0%로 다른 연령대(20대 48.4%, 30대 52.2%, 40대 52.9%) 보다 낮게 나타난 반면 `좋아하는 상표의제품은 세일 기간에 관계없이 구입한다'는 응답은 40.5%로 30대(39.1%), 40대(35.8%)50대(35.6%) 보다 높게 나타났다.
10대들은 TV 홈쇼핑 구매에서도 3.1%가 `주 1회 이상 구입한다'고 답해 다른 연령의 평균 1.4%를 넘어섰다.
신제품 수용을 묻는 항목에서 10대들은 '주변에서 신제품을 이용하는 최초의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응답이 39.2%로, 20대(27.4%), 30대(18.2%), 40대(17.1%), 50대(15.8%) 보다 높았다.
실제로 새로운 기술이 포함된 대표적인 제품인 MP3의 경우 10대의 보유율이 29.0%로 조사대상 전체 보유율 14.0%에 비해 크게 높았다.
금강기획 김민경 대리는 "10대들의 경우 직접 돈을 벌기 보다는 부모에게 용돈을 받아 쓰다 보니 상대적으로 경기의 흐름에 둔감해 다른 세대보다 불황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제품 구매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