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그린스펀, "비트코인은 거품일 뿐"

"본질적 화폐기능 없어"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해 "통화수단이 아니고 거품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비트코인의 본질적 가치를 추론해내려면 온갖 상상력을 끄집어내야 하는데 내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화로서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화폐의 본질적 가치나 화폐를 찍는 주체의 신용 또는 신뢰에 근거한 지불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비트코인에는 그런 기본적인 게 없다. 통화로서 지지할 수 있는 기반이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최근 전세계 투자자들 사이에 불고 있는 비트코인붐이 거품이라는 우려를 그대로 반영한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도 최근 "비트코인은 통화를 금에 연계한 금본위제와 같이 디플레이션을 일으키고 불황에 매우 취약한 '사이버 시대의 금본위제'일 뿐"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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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올 한해 동안 89배나 가치가 폭등했고 지난달 30일에는 최고치인 1비트코인당 1,124.76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거래정보 사이트인 비트코인차트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세계에 풀린 비트코인은 1,200만개로 추산된다. 이러한 관심을 반영하듯 전세계에서 비트코인을 받는 온오프라인 점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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