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의 사설] 프랑크푸르트와 런던 증권거래소 합병(파이낸셜 타임스

5년 전까지만 해도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와 런던 증권거래소가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를 중심으로 합병한다고 하면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져 어느정도 타당성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그러나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어떻게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가 런던 증권거래소보다 우위를 차지하게 됐느냐는 점이다. 확실한 것은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는 성장과 새로운 기회 확대에 초점을 맞춰 발전을 거듭했다는 점이다. 최근 몇년동안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는 지역 증권거래소들을 성공적으로 통합시켰고, 다양한 파생상품 거래기법도 습득해 국제경쟁력을 갖췄다. 또 금융기술도 지속적으로 개발, 축적해 왔다.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제 금융시장에서 막강한 파워를 갖추고 있는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들에 경영권을 부여하는 등 문호를 개방했다. 하지만 런던 증권거래소는 이와 상반된다.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보다 파생상품 거래에 뒤지고, 금융기술 개발도 제자리를 걸었다. 또 미국 회사들을 주주로 받아들였지만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두 증권거래소간 합병은 기대하는 것 이상의 성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프랑크푸르트와 런던의 금융문화를 더욱 강하게 할 것은 확실하다. 두 거래소가 추진하고 있는 합병 계획처럼 합병후 블루칩 시장은 런던에, 하이테크 시장은 프랑크푸르트에 소재하게 된다면 런던은 유럽 금융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수 있다. 물론 프랑크푸르트는 유럽 하이테크 시장의 본거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 합병이 단기적으로는 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새로운 이익을 창출해 줄 것이다. 독립적인 기구로 존재하길 원하는 일부 인사들이 두 거래소의 합병에 반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합병은 두 거래소 모두에 좋은 일이다. 시간은 흘러가고 있고, 경쟁거래소들은 계속 출현하고 있다. 만약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가 거래소의 미래를 더욱 발전시키길 원한다면 반드시 합병을 이뤄내야 한다. 그리고 통일된 결제시스템 구축 등 현안 해결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입력시간 2000/04/2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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