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국發 금융쓰나미] "국내 금융기관 큰 충격 없다"

해외자산 규모 615억弗로 보유자산 3% 수준<br>"일부 손실 불가피하나 금융사 차원 감내 가능"


미국 금융회사의 위기가 AIGㆍ워싱턴뮤추얼 등으로 확산됨에 따라 이곳에 투자한 국내 금융회사의 수익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겠지만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ㆍ증권ㆍ보험 등 국내 금융회사들이 리먼브러더스 등 상당수의 미국 금융회사에 투자했기 때문에 리먼의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일부 손실을 볼 수밖에 없지만 개별 금융회사 차원에서는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총 해외자산 규모는 615억달러로 전체 보유자산 2조450억달러의 3% 수준에 불과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의 해외자산은 ▦대출 3,000만달러 ▦유가증권 9,000만달러 등 1억2,000만달러다. 한 시중은행 IB담당 임원은 “IB 업무는 중개나 알선이 대부분으로 해외 IB에 직접 투자하거나 대출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보험권은 리먼이 발행한 주식 등 유가증권에 총 2억1,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삼성ㆍ교보ㆍ대한생명 등 이른바 ‘빅 3’에 집중됐는데 대부분 손실이 불가피하다. 증권은 파생상품에만 3억9,000만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의 실질적인 손실규모는 크지 않다. 증권사들은 투자자금과 운용 모두를 외국계 증권사에 맡긴 후 만기가 되면 수익과 원금을 돌려 받는 ‘펀디드 스와프’ 방식 대신 원금과 수익을 별도로 운용하는 ‘언펀디드 스와프’ 방식을 택해 위험이 거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외국계 증권사가 직접 자금을 조달해 ELS를 운용하고 차익만 국내 증권사와 나누는 방식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손실액을 크게 줄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AIG의 신용등급 하락과 워싱턴뮤추얼ㆍ와초비아 등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남아 있어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 2006년 말 12.75%에서 지난해 말 12.28%, 6월 말 11.36%로 낮아지고 있어 수익성 악화에 따른 BIS 비율 추가 하락이 우려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