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르코지의 통합·소통 리더십 배워라

'원칙없는 파업' 절대 타협 안해<br>좌·우파 가리지 않고 인재 중용

새 대통령이 결정되면서 이명박 당선자의 리더십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과연 국민들이 이 당선자에게 바라는 지도력은 어떤 것일까. 많은 국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독불장군식 정치와 다른 새 통치 스타일을 원하고 있다. 요즘 세계 정가에서 최고 화제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답안의 일부를 보여준다. 지난 11월 사르코지 대통령은 철도노조 등 노동단체 총파업을 뚝심으로 말끔하게 해결했다. 연금개혁 철회를 명분으로 내세운 총파업에 맞서 별다른 양보 없이 2주 만에 파업철회를 이끌어낸 것. 파업 해결과정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보여준 리더십은 ‘원칙을 버리지 않는 타협’으로 요약된다. 그는 노동단체의 연금 및 교육개혁 중단 요구에 대해 “정부가 물러서는 것은 프랑스가 물러서는 것”이라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기업ㆍ노조ㆍ정부의 3자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 타협안을 제시하면서 노조의 퇴로를 열어줬다. 공기업 근로자의 연금 납입기간을 기존 37여년에서 40년으로 연장하는 특별연금개혁 골격을 지키면서도 임금ㆍ연금 인상 등의 당근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거리로 나가면 미래는 없다”며 철도 노조원과의 직접대화 노력도 빠뜨리지 않았다. 원칙을 지키되 타협을 병행하면서 대중인기주의에 빠지지 않는 새 리더십을 보여준 것이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사르코지는 막말정치, 편가르기 정치인의 표본으로 여겨졌다. 이민자들이 몰려 있는 파리 교외지역의 우범 청소년을 “청소기로 싹 쓸어버리겠다”고 말해 이민자들의 분노를 부채질했고 선거운동 기간 중에는 우파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과격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 사르코지가 대통령이 된 후 달라졌다. 우파 표심을 겨냥한 편가르기 추태를 벗고 적극적으로 통합 정책을 폈다. “대통령은 좌우 가리지 않고 인재를 두루 써야 한다”며 사회당 중진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을 IMF 총재로 추천했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는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한 것이다. 우파이념의 틀에 갇히지 않은 사르코지의 리더십에서 이 당선자는 통합과 소통의 지도력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원칙을 지키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소통과 대화의 채널을 열어놓는 유연한 실용적 리더십을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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