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시장 상반기내 재편 회오리

외국계 자본 대거 유입등 경쟁구도 격화될듯국내 카드시장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상반기내 대대적인 재편이 예고되고 있다. SK가 제휴 카드라는 방식으로 기존 카드사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으며 한때 가격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외환 등 카드사 매각 작업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SK의 파트너 선정 등 하나같이 기존 판도에 메가톤급 충격을 몰고 올 것"이라면서 대기업 및 외국사들의 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SK 동양카드 등 기존 업체를 인수하는 데 잇따라 실패한 이후 일단 제휴카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2,000만명에 이르는 막강한 회원들을 활용하고 카드사업의 노하우를 쌓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비씨 등 5개 카드사와 신한ㆍ주택ㆍ하나은행에 제안서 제출을 의뢰했으며 현재 역제안서까지 받아 놓은 상태다. SK측은 제안서를 통해 기부금 비용, 추가 포인트 제공, 전자상거래 관련 가맹점 수수료 인하, 소액론 제공, IC콤비카드 채택 여부 등에 대한 각 사의 입장을 요청했다. 기존 카드사들은 SK와 손잡기 위해 저마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사의 경우 사장이 직접 SK를 방문할 만큼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SK관계자는 "외부 여건 탓에 동양카드 인수를 포기했지만 카드시장 진출 의지는 확고한 상태"라면서 "철저하게 손익을 따져 이달 초 제휴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은행계와 전문계 등 각 1개사씩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예 한 개 업체에 몰아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동양카드 SK와 막판 협상이 결렬된 이후 롯데 그룹과 다시 매각 협상을 추진중이며 미국의 위스콘신 연기금과도 외자 유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동양측은 SK 협상 때 가격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일단 증자를 마친 후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증권 등 계열사들은 지난달 말 동양카드에 추가로 출자했으며 최근 유준열 동양증권 전무를 대표 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미 위스콘신 연기금은 조만간 실사에 들어갈 예정인데 전체 지분의 30%정도를 놓고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 ◇외환카드 당초 매각 시한을 3월말에서 6월말로 늦출 만큼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씨티은행이 인수 가격을 새롭게 제시하면서 재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 생명보험회사인 라이나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한때 성사 직전까지 이르렀던 싱가포르 국립은행(DBS)에도 한 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다이너스카드 일단 출자 전환을 통한 자력 갱생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자산관리공사는 이 달말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VR)를 설립해 부실 채권을 정리하고 외자까지 새로 유치할 계획이다. 다이너스는 대우그룹 연계콜(5,800억원)로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자금 사정에 숨통이 트이면 공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정상범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