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새내기주 상장위해 실적 부풀리기?

작년 실적 발표 8곳중 절반 전년보다 줄어

새내기 상장업체들의 절반이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 상장을 위해 실적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상장한 업체로 이날까지 지난 2009년 실적을 발표한 8개사 가운데 절반은 지난해보다 실적이 감소했다. 철강업체인 영흥철강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1,154억원으로 2008년 대비 15%나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6%, 52% 감소했다. 영흥철강 측은 이에 대해 "2007년에는 유형자산 매각이익이 37억원이 포함됐지만 지난해는 오히려 앞서 4년간의 법인세 추납액이 20억원이나 있어 이익의 변동폭이 컸다"고 해명했다. 정보기술(IT) 부품업체인 하이소닉도 지난해 매출액이 354억원에 불과해 전년 대비 2%나 줄었다. 모베이스와 락앤락의 매출도 전년 수준에서 크게 늘지 못했는데 이는 지난해 경기회복 속도가 빨랐음을 감안하면 부진한 실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익이 줄어든 회사는 더 많았다. 에스이티아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81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7%나 줄었다. 이 회사는 순이익도 42%가 급감했다. 에스이티아이는 "장기재고에 따른 평가손실 및 환차손으로 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의 상장일자보다 실적공개가 늦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주 투자자들은 지난해 실적이 부진하다는 것을 모르고 투자한 셈이다. 실적이 부진한 업체들의 경우 주가도 역시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1월25일 상장된 영흥철강은 두달이 지난 현재도 1만1,750원으로 공모가(1만2,000원)를 밑도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하이소닉도 공모가(1만3,000원)보다 낮은 1만1,000원에 머물고 에스이티아이도 1만1,000원으로 공모가(1만7,500원)보다 훨씬 낮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상장을 위해 미래이익을 앞당기는 등 실적을 부풀리는 경우가 일부 있다"며 "공모주 투자는 이를 감안해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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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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