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외화 차입여건이 개선된 데 힘입어 단기외채 비중이 크게 떨어졌다.
8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우리 나라의 총대외지불부담은 5월에 비해 23억달러 증가한 1,440억달러, 총대외채권은 54억달러가 늘어난 2,007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장기외채는 정부ㆍ은행ㆍ기업의 외화채권 발행 등으로 34억달러 증가한 869억달러에 이른 반면 단기외채는 은행의 차입금과 기업의 무역신용 축소 등의 영향으로 11억달러가 줄어든 571억달러에 그쳤다. 이에 따라 단기외채의 비중은 총외채의 39.6%로 5월의 41.1%에 비해 1.5%포인트 감소했다. 단기외채의 비중은 올들어 북핵 문제 등 차입여건 악화로 4월에는 41.5%까지 올라갔으나 최근에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단기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성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의 비율은 5월보다 1.9%포인트 하락한 43.4%에 그쳤고 외환보유액 대비 유동외채(단기외채와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장기외채의 합계) 비율은 2.0%포인트 하락한 54.3%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단기외채와 유동외채의 비율이 각각 60%와 100% 미만이면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권구찬기자 chan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