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티 츄티 말레이시아! (Cuti Cuti Malaysia1)`
우리말로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 말레이시아 말이다. 그만큼 말레이시아는 휴일도 많고 축제도 많다. 인구의 주류를 이루는 말레이계(65%)외에 중국(25%), 인도(5%), 아랍계(5%) 등 다양한 인구가 섞여 있고, 그에 따른 종교ㆍ문화가 다채롭기 때문이다.
민족마다 종교마다 해마다 벌이는 축제는 정부가 공인한 것만 해도 300개가 넘는다고 한다. 거의 날마다 축제가 열리는 셈이다. 말레이시아의 축제는 주로 밤에 열린다. 그것도 8시가 넘어서 열리고 12시가 다 돼야 끝난다. 날씨가 더운 탓이다. 지방의 유력 인사가 참석하고 축제 참가자들에겐 로티차나이, 쌀국수 등 먹거리가 공짜로 주어진다. `과일의 왕`이라 불리는 두리안 등 이름모를 과일들로 만든 쥬스도 딸려 나온다.
축제날 저녁 때가 되면 전통의상인 샤롱과 바주크롱을 입은 선남선녀가 하나둘 광장에 모인다. 민속춤과 더불어 악기 연주회, 마술 쇼, 차력시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누군가의 출판기념회도 곁들여 진다. 밤이 깊어지면 축제는`트리쇼(trishaw)`라는 탈 것을 타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것으로 끝난다. 여운이 남았다면 길거리에서 파는, 오렌지, 라벤다, 딸기 등으로 향을 낸 `씨샤(shisha)`라는 전통 물담배도 피워볼 수 있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