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와 서울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21세기 경북지역 신성장 패러다임 모색`을 주제로 한 심포지움이 2일 오후2시 포항테크노파크 본부동 강당에서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이의근 경북도지사, 정장식 포항시장, 박찬모 포항공대 총장, 이무형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등 각계 인사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희수 서울경제연구소 소장의 사회로 열린 이 심포지움에서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지역혁신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진영환 국토연구원 선임연구원의 `동북아경제중심과 환동해권의 역할`, 이원호 서울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의 `경북 지역ㆍ기업의 경쟁역량 강화를 위한 혁신기반 구축`을 내용으로 각각 주제발표를 한 뒤 패널들의 열띤 토론이 있었다.
경북도의 21세기 키워드는 풍부한 자연과 문화,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동북아시대의 흐름에 앞서 갈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 구축이다. 특히 동해안 지역을 중점 개발하여 동북아경제중심국가 건설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국가균형발전의 디딤돌을 다지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있다.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동해안 중점개발
경북도는 통일시대와 동북아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동해안을 집중 개발하는 `U자형`국토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해안 개발의 핵심사업으로 포항 영일만 신항에 초점을 맞추고 환동해의 중심 항만으로 조성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또 영일만 신항을 대구, 구미 등 배후도시와 연계하면서 대 중국의 전진기지인 군산항을 연결하는 물류 대동맥으로 포항-대구-군산간의 제2고속도로의 조기 완공을 비롯 `경북-영덕-상주-충남 서천`과 `경북 울진-영주-충남 당진`사이를 연결하는 `동서횡단 고속도로`의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남북교류 확대를 대비해 포항-삼척간 동해중부선 철도의 조기 가설해 이를 시베리아 횡단철도로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의 동방거점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산업 육성
경북은 신라ㆍ가야ㆍ유교문화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인 만큼 이를 산업자원화하는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98년 세계 최초의 문화박람회를 기획,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3회 대회를 다음달 개최하고 엑스포공원에 신라문화를 상징하는 신라타워와 첨단영상관 건립, 문화체험생태공원 등을 조성하여 종합문화테마파크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이밖에 안동 유교축제, 안동국제탈춤축제, 청도소싸움, 경주 술과 떡축제 등 특색있는 관광상품을 집중 육성해 국내는 물론 해외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경주의 문화유적과 포항의 산업, 영덕ㆍ울진의 온천, 울릉도와 독도의 섬문화를 연계한`환동해 관광벨트`조성을 사업도 동해안 개발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북의 성장동력으로 첨단 신산업 육성
경북도는 지역의 특성과 산업여건을 바탕으로 차세대 지역경제를 이끌어갈 엔진산업으로 포항권의 철강과 부품ㆍ신소재분야 NT산업, 구미권의 전자ㆍ정보통신분야 IT산업, 북부권의 한방ㆍ농업ㆍ해양생물분야 BT산업 등 3대 첨단 신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은 철강 신소재산업 단지화를 위해 금속신소재 개발과 기술혁신을 위한 `금속재료기술혁신센터` 등을 설치하고 나노분야의 기술개발을 위해 영일만 신항 배후지역에는 180만평 규모의 `첨단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나노기술의 개발과 산업화 지원 인프라를 구축한다.
내륙 최대의 산업기지인 구미는 전자ㆍ정보통신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기 위해 구미 제4국가산업단지를 `디지털 전자ㆍ정보기술단지`로 조성해 첨단기술 연구개발 기능을 보강한다. 이와 함께 `부품ㆍ소재산업 특화단지`조성, `한국전자부품연구원 구미연구소`설립도 연계해 추진키로 했다. 아울러 인근 칠곡군에 `하이테크빌리지`를 조성하고 대구와 경산권의 풍부한 지식정보산업망을 연계하여 구미-칠곡-경산을 잇는 첨단 IT산업벨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북 동ㆍ북부지역 개발을 위해 북부지역의 한방식물의 집약적 재배와 한방바이오 벤처를 육성하기 위한 `한방자원산업화단지`를 조성하는 등 한약재의 생산, 연구 개발, 유통 등 분야별 사업을 연계하는 한방산업벨트화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생물농업 및 식품분야의 연구개발과 사업화 지원을 위해 `생물건강산업사업화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지역특성과 여건을 살려 바이오산업을 집적하는 `바이오 산업단지ㆍ바이오테크노파크`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 청정 동해의 자원화를 위해 동해안의 종합적인 해양생명과학기술의 연구개발 및 산업화를 위한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GMSP)`조성, 한국해양연구원 `동해임해연구기지`를 유치하고 `해양생명ㆍ환경산업지원센터`를 설립하여 해양 BT 연구의 거점으로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는 등 울진-안동-영주-상주를 잇는 `경북 바이오벨트`를 구축한다.
경북도는 특히 이 같은 발전방향을 바탕으로 지역 대학과 고급 연구인력, 특화전략산업 등 산ㆍ학ㆍ연ㆍ관 기술혁신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자립형 지역 발전을 위한 지역혁신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포항=김태일기자 ti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