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말기 암환자 90% 고통 속에 임종

국립암센터 7만명 분석<br>9%만 완화의료 서비스


국내 말기 암환자 대부분이 완화의료 서비스를 받지 않고 고통 속에 임종을 맞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말기 암환자를 분석한 결과 약 7만명의 암 사망자 가운데 완화의료 전문기관에서 서비스를 받은 말기 암환자 수는 6,564명으로 전체의 9%에 불과했다. 말기 암환자 10명 가운데 1명만 고통을 줄여주는 완화의료를 통해 '품위 있는 죽음'을 택하는 반면 90% 이상은 고통 속에 숨을 거둔 셈이다. 완화의료란 통증과 증상 완화를 포함한 신체적∙심리사회적∙영적 영역에 대한 종합적 평가와 치료를 통해 말기 암환자와 그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목적의 의료 서비스를 말한다. 이런 완화의료 서비스는 환자의 고통을 현격히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화의료 전문서비스 이용자를 조사한 결과 통증도는 입원 1주일 만에 2.8에서 2.1로 낮아졌다. 또 완화의료 전문기관의 치료 만족도도 84.7%로 기존 의료기관(63.9%)에 비해 높았다. 완화의료 전문기관 이용경로는 공식 진료의뢰 없이 환자가 직접 방문하는 경우가 44%로 가장 많았고 퇴원사유 중에는 사망비율이 70.3%로 가장 높았다. 완화의료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의식도 달라지고 있다. 2008년 국립암센터가 16개 시도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치료 불가능한 질병에 걸리면 완화의료를 이용하겠다'는 응답비율이 84.6%로 2004년의 57.4%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TV 드라마 등에서는 치료가 어려워진 환자들에 대한 돌봄과 사회적 지원 내용은 여전히 소개되지 않고 있으며 등장인물의 고통에만 포커스가 맞춰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암센터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암센터는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방송∙언론인을 대상으로 '완화의료 및 품위 있는 죽음 알리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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