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각국 언론들은 박 당선인이 대선기간에 현정권과의 차별성을 부각하면서 경제ㆍ복지 공약을 집중적으로 강조했던 점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선거기간에 더욱 심화된 계층 간 갈등, 대북 문제와 주변국과의 관계개선 등은 박 당선인이 당장 풀어야 할 큰 숙제라고 지적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한국 유권자들이 박 당선인의 안정감을 선택했다"며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선거기간에 현정권에서 확대된 국민들의 경제격차 해소방안이 쟁점이 됐다"며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재벌규제와 부유층에 대한 과세강화를 주장했지만 급격한 변화를 원하지 않는 국민의 목소리가 더 우세했다"고 선거 결과를 평가했다. 하지만 신문은 "이번 선거로 여야 지지세력 간 골이 깊어졌고 북한 정책과 악화된 대일관계 등은 박 당선인에게 난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니치신문도 "현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 때문에 박 당선인은 여당 후보임에도 '정권교체'를 외치는 문 후보에게 대항하기 위해 '시대교체'를 주장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당시 경제살리기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에 힘입어 이명박 대통령이 압승을 거뒀지만 재임하는 동안 오히려 빈부격차가 확대되면서 국민들이 이 같은 경제ㆍ복지 문제를 해결해줄 대통령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대통령 당선인이 당면한 경제 문제를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한국경제 성장률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며 젊은 층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벌 문제도 풀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부독재 대통령의 딸'과 '인권 변호사'의 대결이라며 한국 대선기간 내내 큰 관심을 보여온 영국의 BBC방송은 "박 당선인에게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였지만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쓰기 위해 달려왔다"고 전했다. 또 BBC는 "사회복지 확대와 빈부격차 해소, 재벌개혁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두 후보의 공약이 유사했지만 대북 문제에서는 박 당선인이 좀 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 CNN은 "박 당선인은 취임과 함께 소득 불평등, 국민들의 교육에 대한 불안감, 젊은층의 일자리 문제, 대북 관계 등을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