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가 떨어지면 더 들어온다" 국내 주식형펀드 70兆 돌파

“떨어지면 더 들어온다.” 올 들어 증시급락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펀드 자금이 매일 1,000억원가량 유입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했다. 증시가 조정을 보일수록 투자자들의 저가매수 기대감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최근 3거래일 동안 큰 폭의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기관들이 ‘풍성한 실탄’을 기반으로 연일 순매수에 나서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16일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70조320억원으로 하루 전보다 1,862억원이 늘어났다. 재투자분 21억원을 제외한 순유입 자금은 1,8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11월27일 60조원을 돌파한 지 약 1개월반 만에 70조원대로 늘어났다.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53조749억원으로 전날보다 1,078억원이 증가했다. 또 국내외 펀드를 합친 주식형 펀드 전체 설정액은 123조1,069억원으로 2,940억원 증가했다. 전체 펀드 수탁액에서 주식형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늘어 지난 10일 기준으로 이미 40%를 넘어섰다. 2006년 말 주식형 펀드의 비율이 19.8%였던 것에 비하면 주식으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가 빠질 때 되레 저가매수를 겨냥한 펀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환매 움직임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당초 많은 증권사들이 예상했던 ‘상반기 조정 하반기 회복’이라는 대세 상승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반영되고 있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경우 지난해 8월과 11월 지수가 큰 폭의 조정을 맞았을 때 오히려 거액의 펀드 자금이 유입되는 현상이 이번에도 재연되고 있는 셈이다. 권정현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 과거에 펀드 수익률이 좋았던 대형 회사들을 중심으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지수하락시 저가매수를 노린 자금의 진입 기조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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