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빈 메타·백건우 '환상의 하모니'

이스라엘 필하모닉 내한… 12일부터 이틀간 협연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주빈 메타가 이끄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꿈같은 만남이 13일(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14일(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틀간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카리스마의 지휘자 주빈 메타와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가 함께 해 무게를 더한다. 이스라엘 필과 백건우는 피아노협주곡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들고 한국 음악팬들을 찾아온다. 40분에 달하는 분량, 고난도의 카덴차, 폭풍같이 몰아치는 절정부 등의 특징을 지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또한 '피아노 교향곡'이라 불릴 정도로 오케스트라와 긴밀한 관계가 요구돼 주빈 메타와 백건우의 협연이 기대를 모은다. 지난 1968년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처음 지휘한 이래 1981년부터 종신 음악 감독을 맡아오고 있는 주빈 메타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지휘자다. 1936년 클래식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난 그는 7세부터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웠고 1954년 빈 국립 음악아카데미에서 한스 스바로프스키에게 지휘법을 배웠다. 1958년 영국 리버풀 국제 지휘자 콩쿠르에서 우승한 후 25세에 세계 최고 교향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닉을 지휘하면서 신진 지휘자로 스타덤에 올랐다. LA 필하모닉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1962~1978),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1978~1991)를 지냈다. 40년이 넘게 인연을 이어온 이스라엘 필을 '내 인생의 오케스트라'로 꼽는 주빈 메타는 "나는 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스라엘 국가 역사보다 더 긴 전통을 갖고 있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0세기 초반 큰 명성을 떨치다가 히틀러의 박해를 피해 폴란드로 탈출, 1936년 브로니슬라프 후베르만에 의해 '팔레스타인 교향악단'이란 이름으로 다시 모였다. 세계 각지에서 온 뛰어난 유태인 음악가들과 그들의 창립 취지에 동감해 함께 출연했던 토스카니니, 쿠세비츠키, 솔티 등의 거장들에 의해 세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로 성장한 이스라엘 필은 지난 1948년 이스라엘 공화국이 세워지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뛰어난 기량의 유태인 솔리스트들이 뭉쳐서 만든 이스라엘 필은 '솔리스트들의 오케스트라'로 불리며 세계 최고 수준의 명성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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