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쌍용정유를 인수한다.이로써 정유업계는 SK·LG칼텍스정유·현대정유 등 3사체제로 재편된다. 또 SK의 시장점유율은 기존의 37%에서 49%로 높아져 2위인 LG칼텍스정유(시장점유율 32%)를 따돌리고 독주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SK그룹과 쌍용그룹은 쌍용양회가 보유하고 있는 쌍용정유 지분 28.41%를 SK에 매각한다는 기본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 그룹은 이번 합의에 따라 조만간 쌍용정유의 자산실사를 시작, 이르면 다음달초 매각대금 및 대금지불 조건·고용승계 등을 포함한 본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그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쌍용정유 지분 매각대금은 1조원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금지급 방식은 채권금융기관의 이해(利害)와 연결돼 있어 부채인수가 아닌 현금인수 방식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쌍용양회는 이번에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부채비율이 302%에서 210%대로 크게 줄어들며 향후 동해공장 해외투자 유치에도 유리한 입지를 구축할 전망이다.
SK그룹은 이번 쌍용정유의 지분을 인수한 후 경영권행사 등을 위해 기존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별도의 합작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최근 김석원(金錫元) 회장이 쌍용정유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사와 협의를 마쳤다』며 『아람코의 해외 투자기업 경영방침상 쌍용정유의 지분변동과는 무관하게 안정적인 원유공급선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SK의 경영권 행사를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정유는 현재 아람코가 지분의 3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쌍용양회는 28.41%를 가진 2대주주이지만 경영권은 쌍용측이 행사해왔다. 【김형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