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커지는 伊 위기공포] 다음 위기국은?… 떨고 있는 佛

伊채권에 유럽 최대 투자… 국채금리 5.7%까지 올라<br>스페인도 다시 위기 조짐

이탈리아의 위기가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럽 경제강국으로 전염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은 벌써부터 이탈리아 국채에 대거 투자한 프랑스를 다음 타깃으로 지목하고 있으며 오는 20일 총선을 앞둔 스페인도 정치 리스크가 고조돼 위기의 진앙지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프랑스의 10년물 국채금리는 9일 5.7%까지 상승해 독일 국채와의 금리 스프레드가 147bp(bp=0.01%)로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페인도 독일 국채와의 금리 차이가 407bp까지 벌어지는 등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프랑스 금융권이 이탈리아 국채 및 민간 채권에 투자한 규모는 4,164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유럽은행권이 보유한 이탈리아 채권의 50%에 달한다. 특히 프랑스 은행권이 이탈리아 민간부문에 투자한 채권 규모는 정확히 통계조차 잡히지 않아 손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프랑스 2대 은행인 BNP파리바와 크레디아그리콜이 이탈리아 국채에 대거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BIS에 따르면 두 은행이 보유한 이탈리아 국채규모만 200억달러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금융권이 이처럼 '탯줄'로 긴밀히 연결돼 있어 이탈리아가 무너질 경우 프랑스도 쓰러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이탈리아가 채권시장에서 자금조달에 실패할 경우 프랑스 은행들의 줄도산은 물론 프랑스가 '트리플 A' 등급까지 잃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 더구나 이탈리아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긴축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너도나도 앞다퉈 이탈리아 소매금융사업에 진출했던 프랑스 은행들의 수익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파밸류의 크리스토프 니즈담 애널리스트는 "이탈리아는 프랑스 은행들에 꿈의 투자처였지만 이제는 악몽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리스에 가려 한동안 잠잠했던 스페인도 이탈리아 사태를 계기로 다시 위기에 휩싸일 것이라는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스페인은 프랑스만큼 이탈리아 국채에 투자하지는 않았지만 20일 총선을 앞두고 긴축정책을 펼치는 집권 사회당과 이에 반대하는 보수 야당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인 실업률이 20%에 육박해 유럽연합에서 최고 수준인데다 정치권이 다시 갈등 조짐을 보이면서 유로존 4위 경제대국 스페인도 다시 위기에 휩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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