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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에서도 남성이 육아휴직을 쓰기는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윤인순 민주당 의원이 안전행정부로부터 받은 '중앙행정기관ㆍ지방자치단체의성별 육아휴직 사용 현황'에 따르면 공무원 전체 육아휴직자 1만4,605명 가운데 남성은 1,176명(8.1%)에 그쳤다.
육아휴직 사용자 가운데 남성은 10명 중 1명도 안 되는 셈이다. 더구나 2011년에 비해 0.4%포인트가 줄어들어 남성의 육아휴직을 활성화하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경우 지난해 육아휴직자 7,934명 중 남성은 420명에 불과해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5.3%에 그쳤다. 지자체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2008년 3.6%, 2009년 3.9%, 2010년 3.7%로 제자리를 맴돌다가 2011년 6.0%로 크게 올랐으나 지난해 5.3%로 다시 줄었다.
중앙행정기관의 경우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체 6,671명 중 756명으로 11.3%에 이르렀으나 증가율은 미미했다. 2008년 10.4%에서 지난해까지 0.9%포인트 느는 데 그쳤다.
육아휴직 사용 기간도 남성이 여성에 비해 짧았다. 중앙행정기관의 경우 지난해 육아휴직 사용자 중 6개월 이상 사용하는 비율이 여성은 81.8%였으나 남성은 69.8%에 그쳤다. 지방자치단체도 6개월 이상 사용자가 여성은 90.2%에 이르는 반면 남성은 75.0%였다.
공무원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민간 기업(2.8%)보다는 높지만 오름세가 더디고 10%에도 못 미친다는 점에 지지 부진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직장 안에서 남자가 육아 휴직을 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고, 육아휴직급여가 평소 임금의 40%(최고 100만원)에 불과한 데다 육아휴직 대체인력 활용이 저조한 점 등을 남성이 육아휴직을 제대로 못 쓰는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남윤 의원은 "일ㆍ가정 양립 정책이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여성뿐 아니라 남성 육아휴직 사용도 활성화돼야 한다"며 "공공분야에서부터 남자도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쓰는 모습을 보여줘야 민간 기업에서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