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송자씨 사상 첫 여성차관

'노동부 공무원의 어머니' '25만 여성 공무원의 대모'지난 1일 여성 직업공무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차관에 오른 김송자(61ㆍ사진)씨에 항상 붙어다니는 별칭이다. 그는 지난 98년 여성 공무원 가운데 처음으로 1급인 서울지방노동위원장에 오른뒤 이날 노동부 차관에 전격 발탁돼 공무원계의 여성파워를 자랑하게 됐다. 90년에 도입된 육아휴직제도의 결정적 역할을 한 김 차관은 특히 국내 여성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으로 평가되는 '전화교환원 김영희씨 정년 연장투쟁'이 대법원에서 승소하기 까지 배후에서 맹활약을 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가 이처럼 '투쟁'하듯 공직생활을 해온 것은 69년 6급 주사 공무원에 합격한 뒤 첫 발령지인 총무처에서 7급 주사보인 남성 공무원의 뒷자리로 책상을 배정한 것에 비롯됐다. 이후 자존심이 상해 6개월만에 여성 근로자 문제를 담당하는 노동청으로 자원해서 자리를 옮긴 그는 늘상 '여성이 직장에 들어가는 것보다 살아 남는게 중요하다'는 신념을 실천하며 또 후배 여성공무원들에게 강조했다. 남성 공무원에게 지지 않으려는 그의 억척스러움은 6급으로 함께 공직에 발을 내디뎠던 남편 유경득(61ㆍ명지대 교수)씨의 인생항로도 바꿔 놓았다. 그녀가 먼저 사무관으로 승진하자 유 원장이 사표를 내고 학계로 방향을 틀었다는 것. 그는 "이번 차관 승진으로 후배 여성 공무원들이 고위직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길이 트이게 된 것 같아 기쁘다"면서 '여성 투사 공무원'은 자신이 마지막이기를 기원했다. 박상영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