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동안 서울 강남Ⅱ(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한 강남)지역의 아파트 시세는 매매가를 중심으로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 반면 전세가는 별 변동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매매가 약세는 호가와 실거래가의 격차에서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방화동 동성아파트 32평형의 호가는 1억9,000만원선. 그러나 이 가격에 사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실거래가는 1억8,000만원선이다. 목동과 여의도지역도 마찬가지다. 목동에서 비교적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는 3단지 35평형은 3억원선에 매물이 나와있지만 실제 거래되는 가격은 2억7,000만~2억8,000만원이다.
여의도 미주, 백조아파트 등도 평형에 따라 500만원 이상 가격이 하락했다.
목동 강남공인중개소 서창택사장은 『호가와 실거래가격의 격차가 벌어져 거래가 뜸하다』며 『사실상 30평형대를 기준으로 최근 한달새 1,000만원 정도 가격이 떨어진 셈』이라고 밝혔다.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매도자는 실거래가보다 높은 값에 매물을 내놓고 있는데다 수요는 감소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방화동 동성공인중개소 신승호사장은 『거래가 거의 끊어진 상태』라며 『신규분양시장으로 수요자들이 눈길을 돌린데다 아직 호가가 실거래가에 근접하고 있지 못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호가와 실거래가의 격차가 벌어져있고 거래도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어서 조만간 가격하락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서울시가 이달부터 중개수수료 과당 징수 등 중개업계의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에 나서 중개업계는 더욱 썰렁한 분위기다.
전세가는 지역에 따라 강세와 약세가 엇갈리며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요가 줄었지만 공급물량도 풍부하지 않기 때문이라는게 중개업계의 분석이다. /이은우 기자 LIBR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