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면접관 눈 보면서 아는만큼 솔직하게 말하라

■면접당락 좌우하는 스피치 능력

취업포탈 커리어가 지난달 26일 개최한'삼성그룹 모의면접 시즌4' 에서 지원자가 면접관과 조원들 앞에서 주어진 주제를 가지고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커리어


●대화하듯 편안하게
'난 충분한 능력 있다' 마인드컨트롤 도움 ●토론은 적극적으로
상대방 의견엔 맞장구… 경청하는 모습 보여줘야 ●PT면접은 논리가 핵심
두괄식으로 요점부터 바디랭귀지도 효과적
최근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사망으로 스티브 잡스식 화법에 대한 관심이 높다. 또 김연아ㆍ나승연 등의 평창 동계올림픽 프레젠테이션이 유치 성공 요인으로 꼽히면서 스피치 능력이 취업 시장에서도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취업 전선에 있는 구직자들에게는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인사담당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사람인이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 397명을 대상으로 '면접시 지원자의 의사소통 능력 평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96.2%가 '의사소통 능력이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또 이들 중 77.5%는 스펙은 부족해도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난 지원자를 채용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스피치 능력은 취업을 위한 중요한 요소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지원자의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는 이유로는 절반 이상인 51%(복수응답)가 '원활한 내부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서'를 첫 손에 꼽았다. 이어 '직장인이라면 필수로 갖춰야 해서(44.5%)', '대인관계가 원만할 것 같아서(35.1%)', '인성을 파악할 수 있어서(34.3%)', '사람을 상대하는 업무라서(33%)', '소통 외 업무능력도 뛰어날 것 같아서(29.1%)' 등을 꼽았다. 그렇다면 기업에서는 지원자의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어떤 면접을 시행하고 있을까. 91.9%(복수응답)가 '질의응답면접'을 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토론면접(8.9%)', 'PT면접(5.8%)', '외국어면접(5.2%)' 등의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면접 때 무엇보다 솔직하고 논리 정연하게 아는 만큼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솔직하게 아는 만큼 얘기하라=우선 질의응답 면접의 경우 주로 ▦자기소개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 등 지원자 개개인을 심층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질문들이 나온다. 이 때 가장 중요한 언어적 스피치 요소는 솔직함이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화려하게 자신을 꾸미거나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면접 전문가인 인사담당자들은 이를 쉽게 알아채기 때문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잘 모르는 내용은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아는 부분까지 최대한 성의껏 답변하는 등 진솔하고 열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평가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대답을 할 때는 면접관과 대화를 나눈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이야기 하듯이 말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평정심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경쟁자와 비교를 하기 보다는 '나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 등 마인드컨트롤을 하면 긴장감과 압박감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면접 전 적당한 목소리 톤과 정확한 발음으로 또박또박 말할 수 있도록 입과 목을 풀어주고, 면접전 친구나 가족들 앞에서 객관적인 점검 받아 보는 것도 좋겠다. 면접관과의 눈맞춤도 중요한 요소다. 면접관의 시선을 피하거나 머뭇거리는 말투는 주눅 들고 위축되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면접관이 여러 명일 경우 한 사람만 쳐다보기 보다는 모두에게 대답을 한다는 생각으로 시선도 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면접관의 질문을 못 들었거나 이해를 못했을 때에는 당황하거나 엉뚱한 대답을 하지 말고 다시 물어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죄송합니다. 한번만 더 말씀해주십시오'라고 당당히 말하고, 올바르게 답하는 것이 틀린 답을 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기억하자. ◇토론시 명확한 논리로 적극성 띠어야=토론 면접은 주로 조를 이뤄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면접관 앞에서 토론 흐름을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기시간이나 토론 준비 시간에 팀 분위기를 원활하게 이끄는 등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도 필요하다. 실제로 한솔그룹의 경우 토론 면접 준비 시간에 서로가 서로의 장점을 평가하는 '피어 평가' 방식을 도입하고 있어, 토론을 적극적으로 이끌거나 상대를 배려하는 등의 면모를 보여주면 가산점을 획득할 수 있다. 면접 중에는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인사담당자들은 합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비언어적 의사소통 능력으로 '말하고 듣는 태도'를 첫 번째로 꼽고 있다. 토론 면접 중 경청하고 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의견에 맞장구를 치거나, 말하는 상대를 향해 몸을 기울이는 등의 몸짓을 보여주면 된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중요한 내용을 받아 적는 등 상대의 말에 집중하고 있음을 어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울러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논리적으로 말하고 상대방을 어떻게 설득시키느냐가 중요하다. 토론에서 주장을 펼칠 때에는 먼저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다음에 명확한 근거로 뒷받침해야 한다. 평소 핵심만 전달할 수 있도록 요약해 답하는 방식을 연습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잡스식 PT 기법 활용, 바디랭귀지도 효과적으로=PT면접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표현해 나가는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다. 이때 기승전결이 명확하게 내용을 구성하고 두괄식으로 요점부터 말한 후 이에 대한 부연설명을 해나가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든 내용을 다 말하려고 하기 보다는 핵심만 명확하게 말해 질의응답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전하고, 면접관에 맞춘 단어를 선택하는 등 잡스식 프레젠테이션 기법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프레젠테이션에서는 바디 랭귀지도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손을 모으는 자세는 부드럽고 공손한 느낌을, 손을 자연스럽게 늘어뜨리는 자세는 전문적인 느낌이 강조된다. 따라서 발표 내용에 따라 적당한 제스처를 선택해 사용한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서는 톤이나 말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도 필요하다. 평소 거울을 보면서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연습이 필요하다. 자료제공 : 사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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