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장인의 고집과 열정을 화폭에

가나아트, '예술가로 산다는것' 전올해 발표된 제6회 월간미술 대상(특별부문)을 받았던 하나은행이 수상기념전으로 '예술가로 산다는 것'전을 가나아트센터와 함께 마련한다. 오는 19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김근태, 김을, 박문종, 박정애, 염성순, 정동석, 정일랑, 최옥영 등 8명의 작품이 나온다. 이번 전시는 박영택 경기대 교수의 최근 저서 '예술가로 산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박교수는 이 책에서 작업실에 틀어박힌 작가들을 찾아나선 여정을 담았다. 그들은 우리 미술계의 주된 흐름에서 벗어난 채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가는 고집과 열정을 보여준다. 이번에 작품을 출품한 작가들은 모두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다. 물론 박영택 교수는 이들의 작업만이 마치 예술혼에 가득한 것으로 세상에 비춰지는 것을 경계한다. 비록 그들이 작업실에 칩거한채 오로지 예술적 열정만을 불태운다 해서 세상사람들에게 진정한 예술혼 운운하는 미디어적 과장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박 교수가 기획자로 나선 이번 전시에는 이들의 작품이 2-3점씩 출품된다. 김근태는 종이에 흑연가루를 반복해 문질러 명료한 형상을 압축적으로 그려낸 '자유로운춤' 등을 내놓는다. 그는 정식으로 미술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권진규의 조각을 본 것을 기점으로 예술가의 길로 들어섰다. 경주 산속에서 20여년간 칩거하며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낸다. 원광대와 홍익대 대학원을 나온 김을은 목수일로 생계를 꾸려나가면서 독특한 회화 세계를 개척하고 있고, 비교적 활발한 전시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박정애씨는 일상에서 건져올린 기억과 감정을 조각으로 형상화한 '길 가다 웃는 사람' 등을 출품한다. 염성순은 성적 풍경을 몽상적으로 풀어낸 드로잉 '성교' 등을 소개하며, 정동식은 전국 각처를 떠돌며 담은 우리 산하의 모습을 사진으로 포착해낸다. 단지 그림이 그리고 싶어 작가의 길로 들어선 정일랑은 캔버스에 흙을 담는 농사군적 미학을 터득하고 있고, 강원도 폐교에서 쇠똥을 말려 억센 생명력을 보여주는 최옥영의 작품에서는 향토의 또다른 멋을 보여준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독학으로 공부한 동양화가 박문종의 작품에는 우리 농촌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문의 (02)720-1020. 이용웅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