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CEO와 차한잔] 최영재 LG홈쇼핑 사장

"LG홈쇼핑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온라인 유통대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올해는 이를 디딤돌로 삼아 세계1위의 홈쇼핑 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본격적인 도전을 하겠습니다." 육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이 못지않게 건강과 힘이 넘치는 최영재(60) LG홈쇼핑 사장의 자신에 찬 목소리다. 지난 65년 ㈜럭키에 입사한 후 36년간을 소비재 생산과 유통업에만 종사해온 전문가의 깊이가 느껴졌다. 최 사장이 97년 말 처음으로 LG홈쇼핑의 사령탑으로 부임할 당시 이 회사는 연간매출액이 700억원대에 불과한 중견기업이었다. 하지만 이후 LG홈쇼핑은 국내 온라인 유통업의 기반을 다지고 IT와 방송설비 등 기본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품질관리와 고객 서비스 등에 총력을 다해왔다. 이에 힘입어 LG홈쇼핑은 해마다 평균 80~9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급기야 지난해 매출 1조원대의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 최대의 백화점 점포가 매출 1조원 달성에 20년이 걸린 데 반해 LG홈쇼핑은 불과 6년 만에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는 금자탑을 세운 것이다.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의 1조600억원보다 60% 늘어난 1조7,000억원으로 잡았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2005년 이후에는 세계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최 사장은 앞으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을 36.7%로 예상하고 2005년에는 3조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현재 세계 홈쇼핑 매출 2위 업체인 미국 HSN을 추월하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를 위해 우선 국내시장에서 얻은 노하우로 중국 등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업의 해외시장 개척은 독자적으로는 어려운 만큼 일단 현지의 우수한 제휴 파트너를 물색해 공동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올해 또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LG이숍(www.lgeshop.com)의 새로운 도약이다. "최근 닷컴 열기가 침체해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이라는 일부의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조정을 거치고 나면 과거 어떤 유통시장보다도 급격한 속도로 성장, 미래 첨단유통을 담당할 강력한 매체로 부상할 것입니다." 최 사장은 인터넷 쇼핑몰과 TV홈쇼핑을 매체만 다르고 뿌리는 하나인 온라인 유통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95년부터 LG홈쇼핑이 쌓아온 TV홈쇼핑의 노하우를 그대로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 접목시킨다면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TV홈쇼핑의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상품 구성부터 동영상 소개, 대금결제, 물류와 배송 등을 그대로 공유,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LG이숍은 TV홈쇼핑의 풍부한 동영상 인프라를 이용, 세계 최초의 멀티미디어 쇼핑몰로서의 입지를 이미 다진 상태다. 2000년 5월 문을 연 LG이숍은 2000년도 매출 119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008억으로 약 750%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사업개시 1년6개월 만에 연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해 그 가능성이 이미 입증됐다. 최 사장은 현재 TV홈쇼핑 매출의 8분의1 수준인 LG이숍의 매출이 앞으로 연평균 140%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LG홈쇼핑이 세계 정상에 오르는 데 LG이숍이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홈쇼핑은 중소기업의 주된 판매창구로 자리잡았습니다. 지방의 소규모 점포에서 시작한 업체들이 홈쇼핑을 통해 전국적인 판로를 확보해 그 지방의 대들보 기업으로 자리잡은 사례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최 사장은 올해도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제품들을 계속 발굴, 판로를 개척해주는 데 총력을 기울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99년 LG홈쇼핑을 통해 첫선을 보인 명세당의 사슴녹용골드는 100만개 이상 판매된 LG홈쇼핑 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다. 연매출 1억원도 되지 않던 경남 밀양의 한 한약방이 TV홈쇼핑 판매로 연매출 100억원대가 넘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했고 이제는 일본과 미국ㆍ남미 등으로의 수출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 경기도 부천 ㈜SECO ▲ 전북 진안의 ㈜건보 등이 LG홈쇼핑을 통해 옥돌매트와 한방다이어트 식품을 판매, 연 100억~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LG홈쇼핑의 모토는 '신뢰'이고 신뢰는 유통업의 생명"이라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신뢰를 바탕으로 최고의 홈쇼핑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최 사장에게 강한 신뢰가 느껴졌다. 강창현기자 사진=왕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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