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약물을 복용하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 순환기 질환 치료제의 경우 두 개 이상의 약 성분을 먹기 편하게 한 알에 혼합해 만든 복합제 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입장에서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1석2조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올 1ㆍ4분기에 각종 심사를 신청한 순환계 약품 187건 중 복합제가 38%를 차지했다고 15일 밝혔다. 순환계 약품은 고혈압과 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을 말한다. 식약청이 심사한 복합성분 순환계 치료제 71건 중 61건은 2종의 기존 고혈압 치료제를 섞은 제품이며 8건은 서로 다른 질환인 고혈압과 고지혈증 치료제를 혼합한 제품이다. 나머지 2건은 고지혈증 치료제 2종이 들어 있는 복합제다. 또 올 들어 1ㆍ4분기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한 27건의 후보물질 중 복합제가 13건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식약청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가 적은 개발비용으로 단기간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는 복합제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복합제는 의료보험 재정 절감에도 도움을 주는 만큼 제품 개발을 적극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고혈압 치료제로 많이 처방되는 ‘암로디핀’과 ‘로자탄’ 성분을 각각 먹는 것보다 두 가지를 혼합한 복합제(한미약품의 아모잘탄정)를 복용할 경우 보험약가가 약 27% 저렴해진다.
한편 지난해 고혈압 치료제의 시장 규모는 약 1조1,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중 복합제는 약 1,800억원으로 전체 고혈압 치료제시장의 16%에 이르고 있다. 이 같은 고혈압 복합제시장 규모는 지난 2005년도와 비교할 때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송대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