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ㆍSK 등 전자ㆍ화학서 금융까지 투자 나서국내 대기업들이 중국시장 공략을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삼성ㆍLGㆍSK 등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중국시장 선점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입체적인 공략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세우고 전자ㆍ화학 부문의 설비확충은 물론 금융ㆍ서비스업까지 진출분야를 확대, `깊고 넓게`중국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서부대개발ㆍ 베이징 올림픽 등의 영향으로 중국 내수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하고, 전자 계열사가 중심이었던 대중국 투자를 중공업ㆍ테크윈ㆍ제일모직 등은 물론 화재ㆍ보험 등 금융 계열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중국 본사의 기능을 대폭 강화, 각 계열사의 사업을 조율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내년까지 총 8억 달러를 중국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최고경영자(CEO)들의 현지 방문도 활발해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6일부터 6일 일정으로 중국을 둘러보고 있다. 이형도 삼성 중국본사 회장은 “중국이 올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본격 가동, 금융ㆍ서비스업 등에 대한 각종 규제를 풀고 있는 데다 서부대개발 등 국가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내수 시장이 급격하게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LG도 제조업 분야에서 진출 확대와 동시에 서비스 및 시스템 분야의 신규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LG홈쇼핑이 최근 중국 최대의 민간 TV 방송국인 중국BTV(베이징TV)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국내 홈쇼핑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이는 LG의 중국시장 공략이 전자와 화학 위주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LG의 중국진출 선두주자인 전자와 화학은 기존 설비를 증설하거나 연구개발 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등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전자의 경우 중국내 연구개발 인력을 연재 700명에서 3년후에는 2,000명선으로 늘리기로 했다.
SK도 정보통신, 생명과학, 도로ㆍ자동차 관련 사업을 중국시장 3대 전략사업으로 정하고 현지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생명과학분야의 경우 9월말 출범할 예정인 SK상해신약개발연구소에 120억원을 투입하고, 아스팔트사업부는 연내 현지 생산법인과 마케팅 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를 중국진출 원년으로 삼고 베이징과 상하이를 2대축으로 중국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중이다. 현대차는 베이징자동차(北京汽車工業控股有限責任公司)와 합자회사인 `베이징현대자동차(北京現代汽車有限公司)`를 설립, 승용차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곳에서 현대차는 연말 시험생산을 시작으로 2005년 20만대, 그리고 2010년까지 50만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또 포스코는 중국최대 철강업체인 상하이보강그룹 등과 활발한 기술교류를 진행하는 한편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임석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