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조명 받는 KDI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로 내정되자 한국 경제의 싱크탱크라 할 수 있는 KDI가 다시 한번 조명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주변에 KDI 학자 출신 의원들이 유독 많이 포진돼있는 상황에서, 현 원장까지 ‘근혜 노믹스’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되면서 KDI 인맥이 차기 정부의 정책 줄기를 잡아나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DI는 박정희 대통령이 정부의 경제개발계획을 이론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연구소의 필요성을 절감해 지난 1971년 설립했다. 이후 한국경제발전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개발경제의 이론적 배경을 탄탄히 뒷받침 해왔다.


KDI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맡았던 김만제 초대 원장의 경우 1971년부터 1982년까지 11년이나 원장 직을 수행했으며, 이후 재무부장관에 입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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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딸인 박 당선인까지 KDI 출신들을 국정의 중심으로 기용하기 시작한 셈이다.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는 대우경제연구소, KDI, 위스콘신대 출신 등 3개 출신 등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이 가운데 유승민 의원, 이종훈 의원, 이만우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등은 대표적인 KDI 출신 정치인들이다. 유 의원의 경우 박 당선인이 당 대표일 때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종훈 의원은 노동 전문가로서 안종범ㆍ강석훈 의원 등과 ‘경제3인방’으로 불릴 만큼 당선인에게 경제과외를 해왔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여성 경제학자로 박 당선인의 경제공약을 다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여기에 당선인의 ‘과외교사’라 불리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깜짝 발탁됐던 유일호 의원 역시 KDI 학자 출신이다.

KDI 원장 출신들은 원장 직을 떠난 뒤에도 현재 현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정택 무역위원회 위원장은 현 내정자에 앞서 12대 원장을 지냈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1대 원장이었다.

이번 조각 과정에서 부총리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됐던 강봉균 전 민주당 의원도 정치권에 몸을 담기 전 10대 원장으로 KDI에서 재직했다.


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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