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경제 전망] 13일 은행주 보유규제등 브리핑 주목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이 이번주 중대고비를 맞는다. 롤러코스트의 극치인 환율과 하루가 멀다 하고 폭락을 거듭하는 주식시장의 향배가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의 회동 결과에 달려 있어서 이번주 한국경제의 눈과 귀는 온통 바다 건너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미국 워싱턴 및 세계 각국에서 각국 경제 수뇌들이 참석하는 회의가 연쇄적으로 열린다. 우선 13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IBRD) 연차총회가 공식 개막,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 체제를 논의한다. 이날 미 하원에서는 경제대책회의가 열린다.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안 외에 금융기관 부실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나올 지 주목된다. 같은 날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EU외무장관 회담이 열리고, 15일엔 유렵연합(EU)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현재 유럽식 구제 금융안을 둘러싸고 프랑스와 영국이 이견차를 보이고 있어 합의도출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금융시장은 워싱턴 소식에 따라 춤을 출 것으로 관측된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하는 G20 재무장관 회의를 비롯해 IMF총회에서 공포 심리를 잠재울만한 강력한 국제공조 방안이 도출된다면 금융시장이 진정세를 찾겠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경우 붕괴 장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주 이틀연속 삼성전자 등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세에 힘입어 1,309원까지 급락했지만 워낙 장중 출렁거림이 심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속단하기엔 이르다. 강 장관은 이번주부터 환율이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균형환율을 1,002원 수준으로 언급했지만 달러난이 여전한데다 워싱턴발(發) 태풍이 밀려오면 안정론은 물건너갈 공산이 크다. 특히 외화자금시장인 스와프시장이 달러자금 현황을 나타내는 리보금리(런던간 금리) 폭등으로 대혼란을 겪고 있는 점도 외환시장의 위협 요인이다. 이번주엔 단기적인 금융시장 말고도 미래 우리 금융산업의 그림을 좌우할 중요한 정책도 동시에 나온다. 13일 금융위원회의 ‘은행주식 보유규제 합리화 및 금융지주회사 제도개선’에 관한 브리핑에 이어 15일에는 금융감독원의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준비를 위한 설명회가 예정돼 있어 당국의 금융규제 완화 방침을 둘러싸고 격한 의견 대립이 예상된다. 우리의 금융산업이 이래저래 시험대에 올라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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