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몰려온다


“투자층을 다변화하고 싶어하는 글로벌 헤지펀드들에게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연내 요크 캐피탈의 대표펀드들을 한국에 등록하고 마케팅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자산 172억달러를 운용하는 미국 헤지펀드 요크캐피털의 제임스 다이난 회장은 지난 9일 뉴욕 본사에서 서울경제 기자와 만나 “요크멀티스트래티지펀드 등 현재 운용중인 대표펀드 3~4개를 연내 한국에 등록하고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크는 기업 인수ㆍ합병(M&A)과 자산매각 등 특별한 상황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로 운용규모 기준 전세계 30위권 안에 드는 대형사다. 다이난 회장은 “펀드 등록을 추진하는 것은 연기금을 비롯한 한국의 기관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기 위해 앞으로 한국 사무소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시리즈 5면 정부가 연내 헤지펀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속속 한국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헤지펀드 도입이 오래된 미국과 유럽 시장이 포화상태를 보이자 이제 막 시장이 열리는 한국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서다. 한국은 개인 금융자산만 2,000조원에 달하는데다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들의 자금도 상당해 글로벌 헤지펀드들의 입맛을 당기게 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기관들은 최근 헤지펀드 투자에 속속 나서고 있다. 올 들어 우정사업본부와 교직원공제회가 헤지펀드 투자풀 선정을 마쳤고 국내 최대 큰손이자 세계 4대 연기금인 국민연금도 헤지펀드 투자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한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곳은 요크캐피털 뿐만이 아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영국 런던과 싱가포르 등에 지사를 운용하고 있는 ‘FX CONCEPTS’도 한국 진출 채비를 하고 있다. 버나드 록 FX CONCEPTS 아ㆍ태지역 매니저는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세련되고 성숙한 자본시장을 발전시켜왔다”며 “한국 투자자들은 유럽이나 일본보다 리스크를 감수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다양한 투자자산에 대한 욕구가 커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유럽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맨인베스트먼트와 미국의 알라딘캐피탈, 그리고 아시아 채권에 투자하는 Brim도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외국의 한 대형 헤지펀드의 한국 담당 마케터는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 자금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지만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 비중은 매우 낮다”며 “한국은 선진시장 중 유일하게 남은 미개척지여서 제도도입을 계기로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한국으로 속속 몰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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