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알래스카의 유전 잠정 폐쇄애 따른 유가의 수급불안 요인을 막기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의 크레이그 스티븐스 대변인은 7일 “알래스카로부터의 원유 공급 차질로 인해 정유사들의 요청이 있을 경우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전략비축유를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이를 아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정부의 전략비축유 방출 검토 결정은 세계 2위의 석유기업 BP가 하루 40만배럴을 생산하는 미국 알래스카의 푸르도만(灣) 유전을 잠정 폐쇄키로 결정한 후 나온 것이다.
작년 미국 정부는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해 줄 것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방출 불가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동 지역의 정정불안에 허리케인 등 유가 불안 요인이 커지면서 미국이 유가 진정을 위한 처방을 들고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푸르도만 유전은 미국 전체 석유생산량의 8%를 차지하는 미국 최대 유전으로 BP는 이 곳에서 전체 생산량의 24%에 달하는 하루 40만 배럴의 석유를 생산해 왔다. BP는 정부와 회사가 환경에 대한 위협 없이 안전하게 석유를 생산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전에는 시설을 재가동하지 않을 방침이다. 루니 카펠 BP 대변인은 “완전히 가동을 중단하는 데는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언제 조업을 재개할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약세로 마감했던 국제유가는 BP의 유전폐쇄 소식이 전해진 후 초강세로 전환했다. 7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물은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1.80달러 오른 배럴당 76.56달러,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도 배럴당 1.56달러 상승한 77.73달러까지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