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의대 상계백병원 비만클리닉 강재헌 교수(02-950-1114)는 『아랫배에 피하지방이 몰릴 경우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내장활동에 지장을 초래해 온갖 성인병이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강교수에 따르면 자신의 똥배가 내장지방 축적이 원인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컴퓨터단층촬영을 받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복부비만은 여성보다는 남성들에게 많다. 여성의 경우 폐경이후 호르몬의 이상현상이 나타나면서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잉여지방이 내장으로 몰리게 된다. 따라서 폐경 여성들은 팔·다리가 가늘어지는 반면에 배가 나오는 사람이 많다.
그런 점에서 복부지방은 엄연한 질병이라는 것이 전문의들의 공통된 견해다.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은 정상체중에 비해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의 수치가 상승돼 있다.
이것을 고지혈증이라고 부르는데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동맥경화성 질환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복부비만이 있으면 간에서 포도당 생산이 증가되고 식사량이 많아지므로 혈당이 높아진다. 그만큼 당뇨병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똥배를 없앨 수 있을까. 윗몸일으키기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우나도 마찬가지다. 사우나 후에 일시적으로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지방이 아닌 수분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더욱이 체중조절을 할 목적으로 사우나를 할 경우 한번에 1시간이상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체중조절은 커녕 피부노화를 촉진시키는 원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똥배를 줄이기 위한 운동은 다리나 허리근육을 사용해 쉬지않고 지속적으로 하는 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 수영같은 유산소운동이 좋다. 특히 이런 운동은 지방분해 효과가 뛰어나 내장지방을 줄이는데 큰 효과가 있다.
장속의 찌꺼기를 없애야 똥배가 사라진다고 믿는 사람들은 관장을 하지만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인체의 장기능은 정상적인 식사에 잘 적응돼 있다. 따라서 비만치료를 할 목적으로 관장을 하거나 장세척을 하면 장기능의 정상적인 리듬을 깨 만성적인 소화기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강교수는 『굶어서 살을 빼겠다고 식사를 거르는 사람도 있으나 기초대사율이 떨어져 체내지방 축적량은 오히려 늘어난다』면서 『세끼를 꼭 챙겨먹되 식사량은 줄이면서 고열량 식품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상영기자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