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할 주주가치 극대화'사업과 출자를 분리한 선진국형 기업지배구조를 정착시켜 투명 경영을 실천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한다.'
지난 4월1일 지주회사인 LGEI와 LG전자로 기업 분할을 마친 LG전자의 경영비전이다.
LG전자(대표 정병철ㆍ02610)는 이번 기업분할을 계기로 주주는 지주회사를 통해 투자자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고, 전문경영인이 사업자회사를 맡아 자율경영과 성과중심의 경영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기업경영에서 창출된 이윤을 선택과 집중에 따른 핵심 미래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세계 시장에서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기업 지배구조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계열사간 교차지원이나 전문경영인 체제가 자리잡지 못하는 후진적인 경영체제를 벗어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의 기업분할에 대해 기업지배구조를 선진적으로 개편하고 회사의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줄 수 있는 주주가치 경영의 시험대로 평가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도 대체로 긍적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분할에 따라 계열사간 교차지원 문제가 해결됨으로써 회사의 이익을 본격적으로 미래사업 부문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한다.
그 동안 악재로 평가됐던 계열사, 특히 데이콤과 LG텔레콤 등에 대한 지원문제에서 벗어남으로써 수익구조 개선에 탄력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백승우 동원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는 "이제 LG전자를 펀더멘털, 즉 실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올 사업전망은 그 어느 해보다 밝다. 우선 CDMA휴대폰 단말기의 월간 수출이 100만대를 돌파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1ㆍ4분기엔 매출 4조6,97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통했다. 영업이익 3,669억원을 비롯해 경상이익 2,761억원, 순이익 2,198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특히 시장 선도 제품을 조기에 출시하고 '6시그마' 등 지속적인 경영 혁신을 통한 마진 확대로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이 같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반기에만 9조7,000억~9조9,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올해 17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승철 대우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기업평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라면 미래사업인 디지털TV, PDP 가전부문"이라며 "수익을 제대로 창출하고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는가에 따라 가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목표주가로 7만2,000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