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 FRB, 기준 금리 3.5%로 인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연방기금 금리를 3.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이처럼 높아짐으로써 3.25% 수준인 한국의 정책금리를 웃도는 역전현상이 빚어지게 됐다. 지난해 6월 이후 9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계속 올려온 FRB는 이날 회의에서도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거의 4년만에 최고 수준인 3.5%까지 높아졌다. FRB는 지난해 46년만에 최저 수준인 1%까지 떨어졌던 연방 기금 금리를 지난해6월 이후 꾸준히 올려왔으며, 이번 회의에서도 변함없는 '점진적' 인상 기조에 따라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왔다. FRB는 이날 발표를 통해 지난 겨울 이후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및 기업들의 지출이 견실해졌으며 노동시장 여건도 계속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FRB는 에너지와 식품부문을 제외한 물가상승률이 최근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전망도 잘 통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플레 압력은 높아져 있다"고 덧붙였다. FRB의 이번 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 시중은행들도 같은 비율로 금리를 올려 미국내 시중금리 역시 4년만에 최고 수준인 6.5%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FRB가 올해 9월과, 11월, 12월 세차례 남은 FOMC회의에서도 금리를 이제까지처럼 0.25%포인트씩 올려 올해말 연방기금 금리가 4.25%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FRB의 이번 금리인상이 미국 경제의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상승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하고, 미국의 주택시장 과열이 진정되는 내년 하반기에나 금리 하향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열린 국내정책전략회의에서 미국 경제가 "일부 어려움은 있지만 튼튼하다"며 지속적인 경제성장의 기반이 자리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금리 인상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피한채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판단을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