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금난’ 일부기업 다시 부도위기/2금융,여신회수 본격화

◎부도방지협 구성땐 「들러리역할」만/부실예상기업 선정 차후피해 최소화/일부 “신금·할부금융도 포함” 주장제2금융권은 부도방지협의회 구성에 대해 원론적으로는 찬성하면서도 실효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2금융권은 「들러리역할」만을 수행하고 실속은 은행권이 다 차리게 된다고 인식하고 있다. 우선 종합금융을 비롯한 제2금융권의 기업여신은 대부분 신용인데 반해 은행권은 담보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같은 조건을 적용받는 것은 불평등하다는 견해다. 이에 따라 제2금융권은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예금, 담보 등을 여신과 상계한 순여신만을 기준으로 추가 지원비율을 선정해야 된다고 보고 있다. 또 상호신용금고, 할부금융, 파이낸스 등 모든 제2금융권을 망라해 협의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 금융기관이 대대적인 여신회수에 나설 경우 협의회는 아무런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종금사 등 제2금융권은 현재 여건상 부도방지협의회 구성에 반대입장을 표명하기는 어렵다는 인식아래 새로운 비상구로 예상 부실징후 기업을 선정, 해당기업에 대한 여신을 최대한 축소하는 쪽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종금사들은 최근 부도설이 나돌았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여신회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도방지협의회의 첫 대상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는 진로그룹은 차치하더라도 2,3차 부실징후기업의 여신을 축소함으로써 부도방지협의회 구성에 따른 피해를 최대한 줄여보자는 의도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자금시장 경색기에 부도설에 휘말려 자금압박을 받아온 일부 기업들이 또다시 자금난에 시달릴 전망이다. 금융권이 부실징후기업을 회생시킨다는 기본취지에서 시작한 부도방지협의회 구성이 도리어 부도설에서 막 벗어난 기업들을 또다시 부도위험의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는 우려다. 금융계에서는 부도방지협의회가 제구실을 하기 위해서는 금융권간에 세부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에서 차근차근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은행권이 제2금융권에 참여를 강요하는 현재와 같은 상황하에서는 도리어 부작용만을 양산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종금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이 기업과 공생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협의회가 구성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한다』면서도 『하지만 은행권이 합의한 내용을 제2금융권에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이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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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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