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독이 든 성배 아닌 종갓집 맏며느리될 것

■ 조석 한수원 사장 취임<br>원전 비리 국민께 사과<br>조직·인사·문화혁신 추진


조석(사진) 한국수력원자력 신임 사장이 "독이 든 성배가 아니라 종갓집 맏며느리 같은 한수원 사장이 되겠다"는 취임 의지를 밝혔다. 국내 전력 공급의 주축인 원전 공기업의 수장으로서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원전 수출의 선봉장이 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조 사장은 26일 서울 삼성동 한수원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최근 한수원에서 발생한 문제로 국민들께 많은 걱정을 끼쳐드리고 발전소 정지로 전력 수급에 차질이 생긴 점에 대해 깊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조 사장은 이어 "도전을 극복하고 새로운 재도약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조직과 인사 혁신, 문화 개혁 운동을 적극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이 밝힌 혁신운동의 핵심은 한수원 조직의 재설계다. 현재 진행 중인 조직 진단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한수원의 인사 시스템 등이 전반적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한수원 비리의 온상이 된 청탁과 줄서기 문화를 근절시키고 국민 및 원전 지역 주민과 소통을 강화하는 방안이 혁신운동의 주요 내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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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장은 "장기간에 걸친 검찰 수사와 최고경영자(CEO)의 공백 등으로 떨어진 조직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정부와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전의 수출산업화를 추진하며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에도 주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해결사' 이미지가 강한 조 사장이 정식 취임함에 따라 한수원 개혁은 비로서 속도가 붙게 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임 사장과 함께 원전 구매 제도의 개선 등 종합적인 대책을 이달 안에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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